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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간 텅빈 이집트…카타르홀딩스…10억弗 통큰 지원
카타르는 군부에 의해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정국불안으로 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집트에 ‘10억달러 지원’이라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이집트의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액은 149억달러. 이는 장기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타도 시위기 시작된 2011년 1월 외환보유액인 360억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액수다.

10일 금융전문지 IFR에 따르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실각 이후 정국혼란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이집트가 카타르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재정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IFR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지난 1일 카타르에 1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는 5월 말 27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무보증채권을 매각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반정부 시위 여파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되기 직전 자금 지원 결정이 내려졌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 전 매각 계획이 진행됐다”면서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자금 조달이 성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정불안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는 경제위기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보유 외환은 160억달러에 달했지만, 한 달 만에 11억달러가 감소해 149억달러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이집트의 외환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장 3분기 이집트의 부채 상환액은 240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혼란한 정국에서도 카타르는 이집트에 추가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IFR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카타르 정부에 채권을 추가로 매각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자금 수혈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주변국의 자금 지원 여부 타진에 나섰다.

이집트가 외화보유액 부도 사태를 피하려면 카타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국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히샴 라메즈 이집트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재정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최근 UAE로 급히 출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메즈 총재가 이집트 중앙은행에 갓 설치된 ‘이집트 구하기 계정’에 돈을 넣어달라며 자국민에게 이례적으로 호소한 사실을 보도했다.

카이로 소재 싱크탱크인 시그넷인스티튜트의 앵거스 블레어는 FT에 “치명적인 시점”이라면서 “새 내각이 들어설 때까지 경제 소요가 가라앉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외부 수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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