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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실업과의 전쟁’
유로존 실업률 18년來 최고치그리스 청년 10명중 6명이 백수25세 이하 353만명 직업 못구해美 수백만 이상 구직활동 포기5월 실업자수 약1200만명 달해폴 크루그먼 “실업자 학살 멈춰라”
유로존 실업률 18년來 최고치
그리스 청년 10명중 6명이 백수
25세 이하 353만명 직업 못구해

美 수백만 이상 구직활동 포기
5월 실업자수 약1200만명 달해
폴 크루그먼 “실업자 학살 멈춰라”





“정말 때론 비참해요. 외출해서 여자친구에게 딱 한 잔만 살 수 있어요. 영화도 없고, 주말도 없습니다.”

바실리 스톨리스(27)는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그는 석사 학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음식점에서 일을 한다. 그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단 350유로(약 51만원). 빠듯한 수입에 그의 입에서 탄식이 나올 만하다.

2일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7개 유로존의 5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 유럽연합(EU)이 1995년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유로존 25세 이하 청년실업률은 23.8%를 기록, 353만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제금융으로 몸살을 겪은 그리스는 청년 10명 중 6명(59.2%)이 ‘백수’다.

20~30대 고학력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20~30대 스페인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40%이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취직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유럽 청년들도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얻는다. 5년 전 그리스 테살로니키 대학을 졸업한 아르기로 파라스케바(29)는 “많아야 한 주에 30유로(4만4000원)를 쓰는데, 대부분이 부모님의 돈”이라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럽보다 경제상황이 좀 나은 미국도 ‘실업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기침체는 이미 끝났지만, 여전히 실업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구직자들의 입장에서 경기 회복세를 느끼기란 어렵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의 실업자 수는 약 1200만명으로, 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을 때 실업자 수가 1500만명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경기 침체 전(약 800만 명)에 비하면 여전히 400만명 더 많다.

WSJ에 따르면, 수백만명 이상의 구직자가 구직활동을 포기해 더 이상 ‘미고용’ 상태인 구직자로 기록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취직자나 구직자 수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0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 실업자 문제가 여전히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실업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실업자의 삶은 결코 안락하지 않으며, 실업자를 정부 시책에 빌붙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려서도 안 된다”며 당장 ‘실업자 학살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5월 7.6%)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구직을 포기한 장기 실업자가 구직자 그룹에서 빠져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에 반영이 되지 않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수한ㆍ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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