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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 FTA 급물살…6월 G8 회의가 무대
2년만에 협상…고용·성장촉진 논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주말 일본의 환태평양전략적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이어, 미국과 EU 등 세계 각국이 침체된 경제난 돌파를 위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함께 역내 개별적인 경제교역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EU 전문매체 유랙티브(Euractiv)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있었던 EU통상장관 회의에서 EU와 미국이 FTA 협상 시작 목표 시한을 오는 6월 말로 잡았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는 6월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 EUㆍ미국 FTA 실무 그룹이 구성된 지 2년 만에 시작되는 본격적인 논의다.

앞서 지난달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EUㆍ미국 FTA 협상 조기 타결에 대한 EU의 입장은 확고하며 내년 중반까지 협상 종결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여름 휴가철 이전 협상이 시작되길 희망했으며 “일찍 시작할수록 양측 모두 혜택을 보는 FTA가 더 빨리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미국과의 FTA 추진에 합의했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재임 첫 국정연설에서 EU와의 FTA 추진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공동으로 FTA 협상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FTA 논의의 빠른 진전은 양측이 맞닥뜨린 경제난을 뚫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체된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양측의 의도다.

미국과 EU의 GDP를 합치면 전 세계 GDP의 약 47%로, 무역량은 3분의 1에 달한다. 두 경제권 간의 관세는 3%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없애겠다는 것이며, FTA가 성사될 경우 2027년까지 EU의 GDP는 매년 0.5%, 미국은 0.4%씩 더 증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용에 있어서도 EU는 매년 일자리 4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EU는 FTA가 절실하다. 유로존 17개국의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교역 확대로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나 세계무역기구(WTO)가 추진하는 다자 간 무역자유화 협상의 진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개별국가와의 FTA로 방향을 선회했다.

EU는 미국 외에도 일본과 FTA를 논의 중이며 이 밖에 성장국가인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와의 협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의 FTA가 성사되면 세계경제의 30%, 전 세계 교역의 40%에 달하는 무관세 시장을 만들게 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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