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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먼브러더스 투자금 돌려받는다..원금에 이자 더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왔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4년6개월여 만에 채권자들이 150억파운드(한화 약 26조560억원)에 달하는 투자 원금에다 이자까지 모두 되돌려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급 대상은 당시 리먼브러더스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리먼브러더스인터내셔널유럽(LBIE) 등 유럽 지역 리먼브러더스 사에 투자한 채권자들이다.

당시 리먼브러더스 서울 지점의 본사도 LBIE였으나, 거래 상품이 LBIE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한국 투자자들의 환급 여부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당시,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한 금융기관들은 부채와 자산은 뺀 채 인력과 시스템 등만 인수했기 때문에 직접 환급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급 업무는 당시 리먼이 파산하며 남겨 놓은 청산인이 담당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채권자들이 “무담보 채권에 투자한 150억파운드 전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다국적 회계ㆍ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고 내용은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관계사들이 최근 몇 개월간 잇따라 소송에 패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토니 로머스 PwC 파트너는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리먼브러더스 측과 협상을 벌여 상당한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LBIE는 법원으로부터 리먼브러더스인터내셔널 미국 지부에 약 100억달러(약 11조3150억원)를 지급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반면 당시 소송에 함께 참여한 리먼브러더스의 스위스 지부와 룩셈부르크 지부에 대한 지급 판정액은 크게 축소됐다.

로머스는 “그렇지만 총액을 합하면 채권자 모두에게 전액을 지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계산에 따르면 올여름 전에 30억파운드에 이르는 자산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wC 측은 상황이 무리 없이 진행되면 올해와 내년 2~3회에 걸쳐 채권자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른 소송 결과에 따라 지급액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FT 측은 덧붙였다.

FT는 이런 기대 심리로 인해 채무 불이행이 선언된 LBIE 채권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도 사실이며, 관련 채권은 현재 시장에서 액면가의 12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관계자를 인용해 지급액 규모가 원금에 법으로 명시된 금리 수준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PwC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리먼브러더스 유럽 지부에 넣었다가 리먼 파산으로 찾지 못하게 된 91억달러도 올해 안에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PwC는 승소해서 자산을 찾게 되더라도 실제 지급되는 데까지는 향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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