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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식량의 寶庫, 바다에 쟁기를 들다> 조류 사라지고 바다가 사막으로…‘갯녹음’ 심한 해역에 인공어초 심기
下 - 바다에 ‘숲’을 만들자

제주서 첫 발견후 동해안 확산
매년 5월 10일 ‘바다식목일’ 지정
해적생물 구제 등 일반인도 참여


대륙에만 사막이 생기는 게 아니다. 바다에도 해조류가 살지 않아 해양 생태 여건이 파괴된 사막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연해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의 확산을 방지하고 바다를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다숲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제주 남부 해역에서 ‘바다 사막화 현상’으로 불리는 갯녹음(해조류가 사라지고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이 처음 보고된 후 대마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동해안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도 갯녹음이 발생되고 있다.

갯녹음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면적은 2004년 조사 당시엔 동해 및 제주 연안에 약 7000㏊ 규모였는데 2010년엔 배에 달하는 약 1만4000㏊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갯녹음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양 환경에서 적응이 가능한 해조류를 이용, 대규모 바다숲을 조성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갯녹음 심화 해역에 인공 어초 등을 활용해 해양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바다숲 환경을 만들어준다. 

‘서해 바다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보령시 무창포 인근에서 잘피 이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수산자원관리공단]

바다숲의 기능으로는 ▷수산생물의 번식을 위한 산란ㆍ보육 장소 마련 ▷수중ㆍ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로 온실가스 저감 ▷바이오에탄올 등 청정 바이오에너지 생산 ▷비타민ㆍ미네랄 등 인체 유용 성분 제공 등이 꼽힌다.

바다숲 조성 사업은 2009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수산자원사업단이 수행해왔다. 연간 조성 규모는 700~800㏊ 수준인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갯녹음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가 올 들어 사업단이 한국수자원관리공단으로 새롭게 출범, 바다숲 조성을 공단의 핵심 사업으로 지정했다. 공단은 조성 면적의 확대, 저비용ㆍ고효율 조성 기법을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바다숲 조성ㆍ관리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마을어장 3만5000㏊에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

또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초로 지난해에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공식 지정해, 내년부터 실시한다. 바다식목일이 시행되면 현재 우리나라 주변 바닷속에서 진행 중인 바닷속 황폐화의 심각성과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을 되짚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바다숲 조성 사업이 범국민적 관심과 지원 속에서 보다 내실 있게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식목일에 국민은 해조류 이식, 바다 쓰레기 수거,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구제 등의 활동을 통해 바다숲 조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수산자원관리공단은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 및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제연합 산하 환경전담기구인 UNEP(유넵)과 공동으로 6월부터 올해 말까지 ‘바다숲 살리기(Save the Sea)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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