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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기업 노사 사회적책임 수준 ‘50점’…협력사ㆍ지역사회 기여도 낮아
우리나라 대기업 노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 50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기여도 등 노사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된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협력회사나 지역사회 기여와 관련한 부문에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최근 한국노사관계학회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국내 기업 노사 공동의 사횢거 책임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조가 설립된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 노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평가한 결과, 25점 만점에 12.4점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삼성 계열회사는 제외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지속되면서 기업 노사의 관심이 사회적 기여보다 노사관계 및 근로자의 삶의 질 등에 대한 관심 비중이 높아졌고 기업의 사회적 기여 활동이 노동조합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노사간 사회책임 수준을 범주별로 분석해보면, 노사관계 선진화로 파업이 줄어들면서 노사관계 영역의 수행수준이 15.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이해관계자 대응 부문은 10.3점으로 가장 저조했으며, 건강 및 안전부문도 10.4점에 머물렀다.

각 개별 지표에서도 노사관계 분야 점수가 제일 양호했다. 노사관계에 있어 고소고발 관련 부분은 20.3점, 파업 부분은 24.2점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신규고용창출 및 고용기여도의 평균이 13.2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삶의 질 부분에선 육아휴직이 유일하게 10점 미만인 9.3점을 기록해 실행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나 지역사회 등에 대한 기업 노사의 기여도는 저조했다. 협력사 평균계약지속기간 및 기업 이익의 지역 재투자 정책, 노사의 사회공헌ㆍ사회봉사협약 및 활동 부문의 점수가 10점을 밑돌았다.

그 외 전체 측정지표 항목 가운데 가장 성과수준이 낮은 지표는 ‘산재사망 근로자수 공개여부’와 ‘노동조합 대의원 또는 간부에 대한 여성 또는 비정규직 할당’으로서 수행 수준 평균은 각각 5.9와 6.6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순원 연구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활성화될수록 노동조합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노동계에 존재한다”며, “하지만 최근 일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사회 속의 노동조합으로서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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