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소장하고 있는 ‘금영측우기’(보물 561호)는 현재 국내 남아있는 유일본으로, 1837년 공주 감영(금영)에서 사용하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와다(和田雄治)가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을 1971년 4월 3일 당시 양인기 중앙기상대장이 일본 기상청장 다카하시(高橋好一郞)에게서 돌려받아 기상청에서 보관해왔다.
측우기 받침대인 ‘측우대’도 현재는 5대(기상청 2대, 국립고궁박물관 1대, 국립중앙과학관 1대, 창경궁 연경당 1대)만 남아 있다.
측우기는 조선시대는 세종시대(1441년)에 발명돼 지방 군읍까지 전국 300여 곳에서 이를 이용해 강우량을 관측하고 이를 중앙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전국 관측망으로, 1592년 임진왜란으로 사라지기 시작해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영조대왕(1770년) 때 다시 전국 8도의 측우기 관측망을 복원됐다.
한편 기상청은 역사 속 기상기록과 기상유물을 통해 과거 기상현상을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덕궁 ‘측우대’(1782년 제작, 보물 844호) 복원작업을 통해, ‘가뭄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왕(정조)이 양산을 거두라 하시고 기우제를 드리셨다’는 기록 내용을 밝혀내기도 했다.
기상청은 23일 세계기상의 날에 보라매공원 기상청 본청에서 진품 ‘측우기’를 공개하고, 한국 기상관측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도 함께 열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