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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살생부 내달께 판가름난다
유예기간 종료 6개 저축銀

자산매각등 막판 자구노력

경영개선 옥석가리기 착수

2월 중순후 최종판단 날듯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던 6개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조치가 내달 이후로 미뤄졌다. 자구노력이 미흡했던 저축은행들의 막판 ‘몰아치기 자구조치’가 쇄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 저축은행들이 최근 제출한 자구이행 결과물 및 추가 자구계획을 면밀히 조사·검토한 뒤 내달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저축은행업의 조기 정상화와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가능한 이달 중에 저축은행에 대한 2차 경영개선 조치를 내릴 방침이었지만 최근 몇몇 저축은행들이 추가 자구계획 및 이행실적을 제출해 이달안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해 저축은행이 제출한 자구이행 조치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사실 검증작업을 거친 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어서 내달 중순 이후로 조치가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A저축은행은 계열 저축은행 및 보유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 및 이행실적을 당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미 매각한 계열 저축은행의 매각대금이 아직 유입되지 않은 점, 계열 저축은행을 인수한 회사가 인수승인 및 영업 인가 신청을 내지 않은 점 등을 지적받고 신속한 후속조치를 요구받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주주의 추가 증자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인 B저축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보유하고 있던 지방의 한 골프장을 매각했다는 내용의 자구이행실적을 제출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 골프장이 실제로 매각된 것인지, 매각 대금이 정상적으로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쓰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실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거래 고객에게 거액의 자금을 대출을 해주고, 이 대출자금으로 당해 저축은행의 자산을 인수토록 하는 방식으로, 거짓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닌지 자금출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과거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대출자금을 세탁한 뒤 자산을 매각하고, 증자에 참여한 것처럼 속인 사례가 적잖이 있었다”며 “이같은 눈속임 방지를 위해 자구이행 실적에 대해 면밀히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업에 필요한 기간이 최소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빨라야 내달 하순께 검증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재기불능으로 판단되는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전반으로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에 영업정지 등의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재섭 기자/ JSYUN10>
/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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