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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주 3460개…실적불문 高 Go…1년내 수익 반납
알 수 없는 테마주…3대 불가사의
국내 상장사보다 많다?
한 종목에 여러 테마 중복

이름만 걸치면 간다?
정치테마주 61% 실적 악화

떨어질 땐 한순간?
늦게 합류한 개미들엔 ‘무덤’


1국내 증시를 테마주가 뒤흔들고 있다. 금융당국이 각종 조치와 엄포를 내렸지만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결과로 이번엔 ‘친노 테마주’가 뜨고 있다. 투자유의를 당부하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계속되고 있지만, 일단 불붙은 테마주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기승을 부리는 테마주의 불가사의 3가지를 요약해봤다.

▶테마주 3460개, 국내 상장사 1940개보다 많다?=국내 증권사 HTS에서 분류되어 있는 테마주 그룹은 247개다. 이들 테마주 그룹에 속한 종목은 총 3460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을 합해도 2000종목은 안 된다. 한 종목이 여러 테마에 중복되어 있단 얘기다.

선거 관련주만 해도 각양각색이다. 선거 관련 인맥 테마주에 정책 테마주가 따로 분리되어 있고, 선거용지나 선거방송과 관련한 선거테마주도 있다. 최근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되자 영남제분과 모나미 등이 ‘친노 테마주’로 묶여 부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산업으로 태동되기 전에 테마로 묶이다가 산업으로 정착되면 테마의 생명력은 끝난다.

테마주 중에는 산업분류를 세분화해 놓은 것도 다수다. 이미 산업으로 정착된 것을 테마주로 이름붙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억지로 테마주로 묶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돼도 테마주는 뜬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78개 종목 중 실적 비교치가 있는 75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적자이거나 실적이 악화한 종목이 61.3%인 46개에 달했다. 나머지 29개사(38.7%)만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거나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테마주라는 이유로 올랐다. 75개 종목 중 정치테마주로 형성되기 전인 작년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5개(20.0%)에 불과했고 59개(78.7%)는 상승했다. 1개 종목은 주가가 동일했다.

▶테마주에는 이카루스의 날개 달렸다?=과거에도 테마주는 있었지만 대부분 한순간에 몰락했다. 특히 ‘사돈팔촌’까지 엮이는 정치테마주의 결말은 더 좋지 않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루스가 너무 높이 날아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으며 추락사한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직전 대선 때인 2007년에는 이른바 ‘대운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4대강 관련 공약 때문이었다. 관련주로 꼽힌 종목은 이화공영, 삼호개발, 신천개발, 특수건설, 홈센타 등이었다. 2007년 한 해 동안 저점 대비 최고 1500% 가까이 상승했던 이들 주식은 이후 1년 안에 대부분의 수익분을 반납하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떨어지는 속도는 상승 때보다 훨씬 빨랐다. 투자자들이 서로 탈출하려고 주식을 내던지는 바람에 하한가가 속출했다.

이화공영은 2007년 1월 8일 1835원에서 같은 해 12월 7일 6만7400원까지 3673%나 올랐다. 하지만 이때가 꼭지였다. 같은 달 26일 1만5400원으로 폭락했고, 이후 6개월 남짓 지나서는 6930원까지 떨어졌다.

특수건설도 한 해 동안 3040원에서 4만9700원까지 올라 최고 16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6500원까지 떨어져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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