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검찰, 이상득 의원 보좌관 영장 청구…박영준 전 차장은 주말 소환 통보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9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박모 씨를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또는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구속한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 씨로부터 박씨에게 고급 시계와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일 오전 박씨를 체포해 혐의 사실을 추궁했다. 문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중 2억원 정도를 박씨에게 건넸고, 4~5억원은 이 회장이 직접 박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이 회장의 로비 통로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 2009년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당초 문씨는 이 의원 측에 금품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해 왔으나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의혹이 제기되자 “민원담당 보좌관으로서 문씨를 만났을 뿐”이라며 “시계는 고가임을 알고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 조사에서도 시계는 돌려줬으며 현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시계 역시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야 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말 SLS그룹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차장은 지난 2005년 5월 일본 출장 당시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 씨로부터 400~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박 전 차장은 “술값은 동석한 대기업 간부 강모 씨가 냈다”며 영수증을 공개한 뒤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권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박 전 차장과 함께 간 3차 술자리 계산을 SLS법인 카드로 했으며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청와대 비서관 김모 씨가 이 회장 폭로 직후 전화를 걸어 ‘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은 권씨와 대질조사할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