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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편개국 이후 한국의 여론 다양성은 저하됐다”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편성(종편)채널의 등장은 한국의 여론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9일 열린 ‘2011년 인문관 심포지엄”에서 ‘미디어 집중과 커뮤니케이션의 위기-신문과 방송 겸영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종편채널 개국으로 전환점을 맞은 한국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문제점과 위기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손석춘 건국대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종편들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형성 행태▷관점의 편향성▷여론의 다양성 결어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첫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형성 행태에 대해 손석춘 교수는 종편들의 신문ㆍ방송 겸영의 당위성 주장을 예로 들었다. 손 교수는 신문과 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일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종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신문과 방송 겸영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의 나라가 허용하고 있는 건 맞지만 중요한 점은 허용하는 나라 모두 관련 ‘규제’를 두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또한 규제 완화의 대표적 국가로 평가되는 미국과 프랑스도 최근 미디어 규제 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추세다. 특혜만 있고 규제는 없는 한국의 종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손교수는 또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종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주장의 근거가 됐던 보고서의 통계 수치가 끼워마치기식이었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조중동 매체는 정정보도나 관련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종편들의 논리적 허구성을 꼬집었다.

편향적인 보도관점도 지적했다. 손 교수는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이명박 정부 역시 친기업 정책의 실패를 인정, 궤도를 수정하고 있지만 조중동은 여전히 신자유주의를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면서 “신문사 자체의 이익을 위한 사적인 의제(private agenda)를 과도하게 편집하면서 정작 마땅히 다뤄야 할 공적 의제(public agenda)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조중동은 항상 중요한 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단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면서 “주중동의 국내 영향력은 모두 5위 안에 드는 반면 신뢰도는 모두 5위 이하로 떨어지는 조사(2011년 한국기자협회) 결과만 봐도 조중동이 얼마나 일방적인 보도로 신뢰를 잃었는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종편의 등장에 따른 여론 다양성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언론감시 역량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의 언론형성 과정이 확대되고 전문가들의 언론정책에 대한 폭넓은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혜진기자@hhj6386>/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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