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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대통령, 다시는 바위에 세우지 말아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안철수 현상‘에 호들갑 떨지 말라.” 최근 정치권 안팎의 변화를 예측이라도 한 것일까? 참여정부 최장수 국무회의 멤버이자 정부 대변인었던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서 나타난 변화의 흐름으로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한다. 

20년째 사는 경기도 분당갑에서 총선 채비를 하고 있는 김 전 처장은 내년 총선에서 현장에서 뛰는 몇 안되는 참여정부 인사중에 한명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차관 출신 인사에게 지역행을 권유하는 이른바 하방(下方)을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을 잃고 정치, 경제, 남북관계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지역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일상을 흩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거리의 짱돌 대신 사무실에서 SNS로 ‘디지털 짱돌’을 던지고 또 투표에 참여해 ‘페이퍼 스톤’으로 응징합니다.

이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들의 정치적 감수성을 전달하고 결집할 ‘공감‘의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야권은 공감의 정치를 할 준비가 돼 있을까? 김 전 처장은 야권이 새로운 비전으로 통합하지 않으면 그 반동으로 파시즘이 유령처럼 다시 우리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정치권의 위기는 한나라당의 잘못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광범위한 위기 현상이라 본다는 그는 안철수 교수를 포함한 야권세력은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만약 분열로 인해 대중이 야권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반동의 정치적 경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야권통합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우리가 다 책임질 수는 없다‘는 현실인식이다.

그래서 야권통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면서 민주당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향을 찾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굉장히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중앙권력을 통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해봤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드러났죠. 그래서 저는 거꾸로 묻습니다. ’다시 집권하면 과연 우리의 대통령이 다시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겠느냐 고요.

그가 아픈 교훈을 먼저 꺼낸다. 김 전 처장은 노 전 대통령과 ’다시 집권하면 실질적인 집권이 가능하겠느냐에 대한 토론을 많이 했다면서 그 때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답이다‘ 라고 말씀하셨고 그 당시에도 어떤 당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 전 처장은 사실상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에서 시민의 조직화된 힘을 증명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야권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낸 적이 없어 한나라당이 쉽게 이긴 측면도 있습니다.

이곳 분당은 강남보다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고 지난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긴 것이 이를 증명하듯 시민들은 좋은 야당 후보가 나오면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굴곡없이 살아왔을 듯한 외모와 말솜씨를 겸비한 덕에 소위 ’강남좌파‘ 이미지를 풍기는 김 처장은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막노동으로 등록금을 번 고학생 출신이라며 수준높은 ’분당좌파‘로 봐주는 게 고맙다며 웃는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앙일간지에서 전문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후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특히 정치에서 기백과 당당함이 통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 어깨 싸움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다고 말하며. 최근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선고 받은 날 정치인들이 몰렸는데 멀찌감치 서 있는 자신을 보고 정치적으로 아마추어 아니냐는 말을 들은 것에 대해 앞으로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마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김 전 처장. 정치권력 지향적인 인물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정치적 의제를 던질 줄 알고 사익을 포기할 줄도 아는 정치인을 희망한다고 말하는 그는 ’프로‘였다.

수원=김진태기자/jtk07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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