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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홈페이지가 포르노 사이트? ‘.xxx’ 비상 걸렸다
7일부터 전세계적으로 성인 전용인 ‘.xxx’ 사이트 도메인의 사용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국내 주요 기관 및 유명 인사들의 인터넷 사이트에 비상이 걸렸다. ‘.xxx’ 사이트 도메인 등록은 선착순 원칙. 방어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주요 기관의 사이트 주소에서 뒷부분만 ‘XXX’로 바꿔 성인 콘텐츠물을 유포하는 음란 사이트로 변모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1시부터 전세계적으로 ‘.xxx’의 사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올 초 승인한 이 도메인은 지난 9월부터 등록이 시작됐으며, 7일 이후 10만개 이상이 인터넷상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도 일부 도메인 업체들이 실시간으로 xxx 도메인 등록을 받고 있다. 문제는 ‘.xxx’가 대부분 성인사이트 전용 도메인이라는 점이다.

A도메인 등록업체는 7일 오전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xxx’ 도메인을 개당 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안전하고 보장된 환경에서 성인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며 성인물 사업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사업자들이 사이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기관이나 학교와 유사한 도메인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국내 주요 기업 및 대학교 등의 사이트들를 점검해 본 결과, ‘방어등록’을 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아직 삼성(www.samsung.com)이나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LG전자 (www.lge.co.kr) 등 주요기업과 서울대학교(www.snu.ac.kr)는 ‘.xxx’ 도메인이 선점되진 않았지만 대응하지 않으면 곧 선점 될 공산이 크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사이트(www.korea.go.kr)의 경우 ‘go.kr’ 대신 ‘xxx’로 도메인을 바꾼 사이트 주소에 접속하면 ‘해당 도메인은 이미 등록이 돼있습니다(This domain has been reserved from registration)’라는 안내문구가 뜨는 상황이다. 이 도메인 소유자가 한국 정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의 경우는 국내 보다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틀담대학교는 약 1319달러를 투자해 ‘notredame.xxx’, ‘universityofnotredame.xxx’, ‘fightinirish.xxx’, ‘domer.xxx’등 학교 이름이 포함된 네개의 도메인을 미리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측은 학교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는 전산원에서 ‘.xxx’을 선점하기 위해 내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음란 사이트로 연결될 경우 학교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어 내부 절차를 거치면서 시간이 소요되기 전에 개인적으로라도 사 둘 생각이다”고 말했다.

청소년 유해사이트 지정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가족부도 “음란사이트는 형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아예 차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보호가 필요한 유해사이트가 될 경우는 방통위 심의에 따라 점검을 통해 청소년 접속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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