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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득 성동구청장 인터뷰, “개성있는 사회 만들고 싶다”
“대량으로 찍어낸 개성없는 세상 얼마나 재미없습니까. 우리 성동구의 SSST(제화공동매장)는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든 개성넘치는 수제화 시절을 부활시킬 겁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구정의 핵심사업을 묻자 “양장점과 수제화 시절을 되살리고 싶다”는 다소 쌩뚱(?)맞은 답변을 했다. 고 청장은 “개성이 중요한 시대인데 사람들은 갈수록 소품종 대량생산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면서 “성동구의 전통적인 자랑인 수제화사업을 육성해 다품종 소량생산의 개성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 청장이 이토록 강조하는 제화사업은 성동구의 오래된 자랑이다. 성동구 일대는 30년전부터 수제화를 제조 납품하는 소규모 제화업체들이 모여들면서 국내제화기술이 집적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수입업체와 대형유통업체들에 밀리면서 이 곳 제화업체들도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구 차원에서 제화사업에 대한 회생방안을 마련했고 SSST(성동제화사업주협회)는 성동구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마을기업’ 육성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이 됐다.

마을기업은 성동구가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고용 없는 성장의 구조화, 재정건전화 기조 속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지역에 산재한 특화자원을 활용, 주민주도의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됐다.

SSST는 구내 제화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고급수제화를 생산,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공동판매방식을 통해 매출을 증대하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할수 있도록 한 제화공동매장이다. 사업주 6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7월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구에서는 마을 기업에 초기사업비로 총 2억원(업체별 5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보조금을 평생 지원해 주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지정된 4개 마을기업은 지원약정기간이 만료되는 2012년 2월말 서울시 마을기업 연장심사를 통해 심사에서 통과해야만 추가로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무조건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설수 있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현재까지는 꽤 성공적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며 미소지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구는 이달내 구두학습장도 개관할 예정이다. 학습장은 240㎡규모로 각종 전문장비도 갖췄다. 매년 30여명의 제화기능공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ST 이외에도 성동구에는 현재 희망찬 가게(성동희망나눔), 고기익는마을(마장축산물시장 진흥사업협동조합), 논골생명살림터(생명ㆍ살림ㆍ자치 성동주민회) 등 3개의 마을기업이 지정돼 있다.

연말이 오면서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마을기업이 바로 ‘고기익는 마을’이다. 마장축상물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대표 이명근)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마을기업은 지난 8월 우리나라 대표 축산물 도ㆍ소매 시장인 마장축산물시장에 문을 열었다. 정육점형 식당으로 마장축산물시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후 1인당 4000원씩 세팅비를 부담하고 셀프식당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냉면, 찌개류, 주류, 음료 등을 자체 판매하고 있다.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내 사회적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족을 직원으로 우선 채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내년에 축산물 시장 부근에 최신식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면 청계천 관광과 연계해 마장축산물시장을 서울시의 먹을거리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기업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고민도 있다. 반짝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를 위해 “기존에 선정된 마을기업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업비도 지원한다. 하지만 무조건 주지는 않겠다는게 고재득 구청장의 생각이다.

고 구청장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언제든 도산 위험이 있다”면서 “지속적인 관리와 평가를 통해 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발굴도 고재득 구청장의 또 다른 과제다. 고재득 구청장은 내년에 장애인ㆍ노인과 관련된 마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장애인과 노인들도 분명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줄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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