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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송년회 ‘性 퍼포먼스’ 논란
간호사들 강제 동원 물의

병원 “자발적으로 참여”

연말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직원이 등장하는 각종 송년 파티 공연이 미묘한 성(性)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직원들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일부에서는 성 노리개 혹은 윗사람들에게 재롱을 떨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자발적인 참여인데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요즘 연말 송년 파티를 준비하며 간호사 경력이 짧은 젊은 여성 간호사들을 강제로(?) 동원해 송년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끄럽다.

‘강제로’라는 표현은 이 병원 노동조합 측의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자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란 입장이지만,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측은 한 간호사의 내부 제보 편지를 노조 홈페이지에 올리며 “수간호사가 1년차 신규 간호사들에게 이브닝 드레스를 빌려 입고 춤연습을 하라고 요구했다”며 “퇴근 후 2~3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수술장 송년 파티를 계속할 예정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아서 참가자를 한정지을 만큼 인기가 있는 파티”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강요로 이뤄지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사 장소도 강당으로 오픈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의대 교수들에게 재롱을 떤다는 건 억지”라고 말했다.

평 간호사 9명은 현재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공연에 참가할 예정인 간호사 A(25) 씨는 “우리가 의사들을 서빙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노조의 그런 시선이 더 불쾌하다”며 “한 달 동안 열심히 OR 파티를 준비했는데 취소되면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울대병원 수술부 송년회(OR Party: Operating Room Party)로 지난 1970년대부터 30년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교수, 병원 레지던트 등 3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월 말에는 관세청 개청기념 직원 체육대회에서 여직원 10여명이 거의 강제적으로 치어리더 의상을 입고 선정적 춤을 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10월 13일 보도>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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