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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해사진 조작하며 호화식당 개장?
북한이 식량지원을 목적으로 수해를 입은 것처럼 사진을 조작해 배포하면서 한편으로는 평양에 고급 레스토랑을 개장한 사실이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미국 AP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송고한 대동강변 수해사진에 대해 ‘조작’이 의심된다며 이를 삭제하고 전 세계 고객사에게 이를 알렸다.

삭제된 사진에는 대동강 주변 도로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상황에서 주민 7명이 걸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합성의혹을 받는 부분은 빗물이 무릎까지 차올랐지만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바지와 상의가 깨끗하다는 점, 특히 자전거를 끌고 가는 남성의 바지와 수면의 경계선 등이 서로 어색하다는 점 등이다. 이에 AP는 ‘디지털 기술로 변형된 것이 의심된다’며 삭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AP통신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북한이 폭우 피해를 과장해 국제사회로부터 동정을 얻고 인도적 지원을 받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사고 있다. 북한의 사진 조작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데다 최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전 후 사정을 고려한 추측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딱 봐도 티가 나는 합성사진이다. 옷이 너무 멀쩡하다” 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사진을 조작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최근 고위층을 위한 호화판 레스토랑이 개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ABC 방송은 북한의 조선하나전자합영회사(하나전자)가 최근 평양시내에 고급 레스토랑을 열었다며 동영상 광고를 소개했다.

ABC 방송은 “북한은 식량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면서 권력층을 위한 호화 식당을 열었다”며 “레스토랑에 미용실과 사우나, 운동기구, 수영장은 있으면서 정작 중요한 음식 소개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터넷 사이트에 나타난 레스토랑 소개에 음식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레스토랑 내에 손님이나 직원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ABC 방송은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최근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최고 600만명의 주민이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다며, 하나전자의 평양 레스토랑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은둔자의 왕국(Hermit Kingdom)’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은 평양시내의 한 햄버거 가게 소유주 가운데 한 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관련 투자회사인 ‘피닉스커머셜벤처스’는 지난 1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전자의 본부를 평양 통일거리 시장 근처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본부 내에 레스토랑과 레저시설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ABC 방송은 피닉스커머셜벤쳐스는 하나전자 레스토랑과 관련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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