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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몰이 브라질채권…서민엔 그림의 떡?
수익률·판매수수료 높아

증권사들 신탁상품 봇물

총 판매액도 8000억원대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

국내엔 소액투자상품 단1개




지난 5월 이후 증권사들이 앞다퉈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선 금융투자자 간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사는 판매하는 신탁형 상품의 경우 최소 투자금액이 기본 3000만원 이상으로 소액을 투자하는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펀드보다 수수료 수입이 더 많은 신탁으로 파는 게 증권사에 돈벌이가 더 되기 때문이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브라질 채권펀드가 있긴 하지만 단 1개뿐이어서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신탁 쏠림은 판매수수료 때문=14일 헤럴드경제가 지난 5월 이후 출시된 증권사 브라질 국채 신탁형 상품의 누적 판매액 현황을 파악한 결과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4개 증권사의 판매액만 7962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2일 같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브라질 국채 신탁 판매액은 조만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신탁상품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까닭은 뭘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판매사 입장에서 신탁상품은 1% 수준의 매매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펀드의 판매보수 0.7%보다 마진이 30bp 높다.

두 번째는 서로 다른 세금 체계다. 브라질 채권 신탁투자 상품의 경우 직접투자 형태를 띠어 현재 양국 간 조세협약으로 비과세이지만, 6%의 토빈세를 내야 한다. 반면 펀드는 수익의 15.4%(소득세 14%, 주민세 1.4%)를 세금으로 떼야 한다.

세 번째로는 투자 제한 때문이다. 신탁상품은 브라질 역내 채권에 투자하고 투자제한도 없다. 하지만 펀드는 브라질 역외 채권에 투자해 토빈세 부담이 없는 대신 펀드 내 브라질채권 편입 비중이 10%로 제한된다.

그럼 수익률은 어떨까? 채권형 신탁상품의 기대수익률은 연 9% 안팎이다. 그런데 국내 유일의 브라질 채권투자 펀드인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채권’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8%로 신탁상품의 연간 기대수익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1.65%에 달한다.


▶신탁상품 진입 문턱 3000만원
=문제는 브라질 채권투자 상품이 신탁형 위주로 집중되면서 투자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보통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채권형 신탁상품은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말에 브라질 국채 신탁 판매를 시작한 대우증권은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소규모 투자자의 경우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도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투자규모 제한이 거의 없지만 신탁형 상품의 경우 최저 가입금액이 수천만원대 수준으로 소액 투자자들로선 진입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브라질 국채에 직접투자하는 신탁상품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가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 및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된다는 점이지만, 향후 제도 변경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세협약이 1년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협약 변동에 따른 이자수익 등의 감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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