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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낭보에 日 ‘떨떠름’ 美 “평양 아냐”…왜?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전 세계가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이웃나라인 일본이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이던 일본으로선 평창의 낭보가 혹여나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들은 “인접국의 올림픽 유치를 선뜻 응원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 있다”(아사히 신문)이라는 등 노골적으로 떫떠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매체들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사실 위주 속보로 보도했다. 상당수 매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등지에 취재진을 보내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의 유치전 양상을 상세하게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6일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끈기’와 ‘인내’ 같은 단어를 사용해 가며 과거 두차례 유치 실패에서 배웠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솔직함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결과가 자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이는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려 하고 있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최근 기회 있을 때마다 2020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고,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자크 로게 IOC 회장의 일본 방문 때 이같은 의사를 정식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자 산케이신문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도쿄의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미칠 영향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이 신문은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같은 대륙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IOC 헌장이나 규정에 관련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IOC 위원들이 올림픽 분산 개최에 신경을 써온 것이 사실인 만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들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도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MSNBC 인터넷판은 6일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톱뉴스로 다루면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곳은 평양이 아니라 평창”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MSNBC는 AP 통신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관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인용하면서 “Pyeongchang (no, not Pyongyang ) wins 2018 Olympics”라는 제목을 달았다. 평창은 올림픽 유치 초기에 영문표기와 발음이 유사한 점 때문에 평양과 혼동되곤 했다.

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평창을 ‘평양’이라 발음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제 세 차례 도전 끝에 올림픽 유치라는 오랜 꿈을 이룬 평창을 두고 평양과 혼돈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MSNBC가 평창과 평양을 혼돈하지 말라는 언급을 한 것은 한국이 미국도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그랜드슬램(동ㆍ하계 올림픽 유치)을 달성한 데 대한 묘한 질투의 시선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그러나 해당 기사의 본문에는 평창과 평양의 혼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앞서 유에스에이투데이와 AP통신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평창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과거 평창이 북한의 수도인 평양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평창이 3차례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면서 이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평창을 평양과 혼동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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