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문오름 용암길 열흘만 개방
희귀식물 군락·일본군 갱도 볼 기회
울산회야댐 연·갈대·부들 습지
‘한시 개방’ 때묻지 않은 자연 만끽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분단이전 흔적 간직
폐공장 ‘대구예술발전소’ 젊은 예술 가득
‘나만 알고싶은 여행지’ 떠나는 여름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부터 계절별로 신규 개방 관광지와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한정개방 관광지를 소개하는 ‘숨은 관광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문체부와 공사는 지난 4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국민들을 대상으로 ‘숨은 관광지’ 추천 이벤트를 통해 1236개의 관광지를 접수받은 뒤 관광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6개 관광지를 엄선했다.
이번 여름철을 맞이해 소개되는 숨은 관광지 중 신규 개방 관광지는 ▲서울시 서울식물원과 식민지 역사박물관, ▲경기도 연천군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전북 전주시 팔복예술공장, ▲대구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며, 한정 개방 관광지는 ▲울산시 회야댐생태습지(7월19일~8월25일) ▲제주시 거문오름 용암길(7월20일~29일)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http://korean.visitkorea.or.kr) 숨은 관광지 페이지에서는 선정된 여행지뿐 아니라 함께 가보면 좋을 주변 여행지와 추천 코스, 숙박, 맛집, 이동경로 등 상세정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한정 개방 관광지인 회야댐생태습지와 거문오름 용암길을 방문할 때는 개방 시기와 관람 방법 등 상세정보를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겠다.
원시림사이로 트래킹하는 제주 거문오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치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울산 회야댐생태습지는 연꽃이 만발하는 시기 딱 한달만 개방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치 : 울산 울주군 웅촌면
▶자연도 즐기고 역사도 배우고, 서울식물원과 식민지역사박물관=지난 5월 1일 정식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도시 한가운데 들어선 거대한 자연으로, 국내 최초의 야외 식물공원을 표방한다. 서울식물원을 대표하는 식물문화센터(온실)는 열대와 지중해 지방에 있는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하는 공간이다. 아마존에서 처음 발견된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만나는 주제정원(야외)도 볼거리. 식물문화센터 1층에는 카페, 씨앗도서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있다. 지난해 8월 29일 문을 연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 일제강점기 전문 박물관이다. 을사늑약에 가담한 권중현이 받은 한국 병합 기념 메달과 증서, 순종 황제의 칙유와 테라우치 통감의 유고 등을 전시한다. 이 자료를 따라가다 보면 일제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항일 투쟁의 역사, 35년 식민지의 흔적이 후세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화배우 정우성이 다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서울식물원) / 용산구 청파로47다길(식민지역사박물관)
연천고랑포구 역사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치 : 경기 연천군 장남면 장남로
▶써니! 공장이 예술이야, 전주 팔복예술공장=팔복예술공장은 옛 건물을 재생한 예술 창작소이자 문화 플랫폼이다. 원래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25년 동안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 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돼 기지개를 켰다. 그 후 2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2018년 3월 A·B·C동 가운데 A동 중심으로 개관했다. 팔복예술공장 A동은 2층 건물이다. 1층에는 입주 작가의 스튜디오와 카페가 있다. 카페 ‘써니’는 영화나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만,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햇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를 증언하듯 카페에는 당시 여공(女工)을 닮은 작품 ‘써니’가 있다. 대형 인형으로 방문자에게 인기다. 전시는 주로 2층 전시장과 옥상에서 한다. 오가는 통로에서 공장 시절 흔적이나 기억이 담긴 작품을 찾아보면 재미나다. A동 2층은 컨테이너 브리지로 B동 입구와 연결된다. 그 아래를 받치는 컨테이너는 만화책방과 그림방이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전시장을 걷다 보면 자꾸 콧노래가 나온다. 아마도 이곳이 처음부터 예술을 담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었고, 결국 예술을 생산하는 창작소로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폐허에서 예술 공간으로 리노베이션,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오랫동안 폐허로 남은 건물이나 공간은 기억에서 멀어지고, 자연스럽게 거리감이 생긴다. 하지만 건물과 공간에 역사와 새로움, 활기를 불어넣으면 가까이 두고 볼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탄생한다. 대구 수창동에는 과거 전매청의 흔적인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와 사택이 있다. 두 곳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로 쓰인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입주 작가들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시민과 문화 공유를 꿈꾼다. 1~2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과 건물 곳곳에 예술 작품이 있다. ‘문 플라워(Moon Flower)’ 앞에서 인생 사진도 찍어보자. 연초제조창 사택으로 쓰인 수창청춘맨숀은 청년 작가들의 톡톡 튀는 예술 감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택의 방과 거실, 화장실 등이 전시 공간이자 공연장이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며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위치 :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한국관광공사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