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작업은 해상크레인이 세월호에 쇠로 된 케이블을 묶어 일정 정도 들어 올린 뒤 ‘바다 위의 조선소’라 불리는 플로팅도크가 투입돼 배를 싣고 육지까지 옮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세월호 인양작업을 위해 국내 최대인 8000톤 크레인 등 대형 해상크레인 5대가 도착해 있고,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도크 역시 대기하고 있다.
우선 해상크레인 2대가 세월호 좌현과 우현을 견인할 체인을 수심 35m 지점으로 내린 뒤, 선수에서 선미 쪽 무게중심까지 이동하면 멈춰 균형을 유지한다. 이후 해상크레인 1대가 선수 쪽에 체인을 설치한 후, 크레인 3대가 동시에 천천히 견인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인양에도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인양 방식이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천안함은 세월호의 5분의 1인 1220t급인데다 당시 선체가 두 동강 난 상태에서 하나씩 끌어올렸기 때문에 크레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훨씬 적었다.
이 때문에 플로팅도크와의 연계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플로팅도크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U’자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로 바닷물을 채우고 빼는 원리를 활용해 잠수와 부양이 모두 가능하다. 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톤의 부양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크기도 길이 335m, 폭 70m에 달한다. 길이 146m, 폭 22m에, 물 무게를 포함해 무게 1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세월호를 들어 올리기엔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플로팅 도크는 수심 5m까지 잠수해 세월호 밑으로 이동 후 정지한 다음, 물을 빼내 서서히 들어올린다. 도크 위에서 세월호를 안착시키는 것인데, 선미가 플로팅 도크 바닥에 닿으면 선수 쪽 크레인은 아주 천천히 선수를 내려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
플로팅도크는 지난 2001년 러시아의 핵잠수함 크루스크호 인양 작업에 사용됐고, 최근에는 2012년 이탈리아의 대형 유람선인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에 투입돼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지역의 조류가 워낙 심해 세월호를 독 위로 올리는 과정이나, 독이 부양하는 도중에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상과 침몰 위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인양작업에 1~2달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천안함 인양에는 함미의 경우 21일, 함수의 경우 30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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