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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유망주 이성원이 '코리안 헐크'로 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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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쇼케이스에서 베이브루스 장타상을 수상한 '코리안 헐크' 이성원. 헐크 가면을 쓴 모습이 흥미롭다. [사진=길성용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길성용 기자] 한화 이글스 유망주 이성원(23)이 1군 스프링캠프 합류 이틀 만에 초대형 홈런을 날려 주목받았다.

이성원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내 청백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김규연이 던진 130Km 후반대 속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코리안 헐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라이너로 뻗어나가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박혔다.

이성원은 성장 가능성이 큰 거포 유망주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2017 KBO드래프트에서 이성원의 고교 시절 파워에 주목해 지명했다. 이성원은 장안고 2학년때인 2016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펼쳐진 ‘2017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 결승전에서 150미터짜리 장외홈런을 날려 ‘베이브루스 장타상’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당시 경기영상 https://youtu.be/1IfGZYj_GL8).

김용달 타격코치배 파워쇼케이스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이성원은 ‘제2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로 주목받았던 블레이드 조든(2020 보스턴 레드삭스 3라운드, MLB드래프트 총 89픽, 계약금 175만달러)과 함께 결승에 올라 멋진 승부를 펼쳐 현지 야구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든은 154m짜리 홈런 기록을 보유한 당시 전미 최고의 유망주였다. 미국과 중남미 선수들은 이성원이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며 ‘코리언 헐크’란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2018년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이성원은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105타석 홈런 5개를 터뜨렸으나 타율 1할4푼6리로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120kg대의 거구여서 포수로서 수비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주루도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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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거포 유망주인 이성원(우)이 동료 변우혁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길성용 기자]
한화 이글스의 거포 유망주인 이성원(우)과 변우혁(좌))
한화 이글스의 거포 유망주인 이성원(우)과 변우혁(좌))


결국 이성원은 1군 데뷔의 꿈을 잠시 미룬 채 2019년 시즌종료 후 해병대로 자원 입대했다. 이성원은 “당시 수비와 다리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군에서 결국 육성군까지 내려갔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병역을 해결하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해병대 출신이어서 나도 해병대에 자원했다”며 “12월 말에 입대했는데 그해 겨울도 올해처럼 엄청 추웠다.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입수 훈련까지 마쳤다. 주루와 수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해병대에서 24kg을 뺐다.”고 돌아봤다.

이성원은 더욱 단단해진 근육질 몸매로 작년 5월 제대하자 마자 서산 2군 캠프로 돌아와 훈련에 매진했다. “군대에 가서 야구 훈련을 전혀 할 수 없어서 야구에 대해 더욱 절실해졌다. 제대 후 2군으로 돌아왔을 때 구단에서 길어야 2~3년 정도 더 데리고 있을 것 같아서 진짜 열심히 훈련했다.“ 당시 이성원은 130Km대 후반부터 140Km대 초반의 피칭머신 볼을 많이 쳤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배트 스피드를 높였다.

이성원은 “어제 BP에서는 정민철 단장님께서 바로 뒤에서 지켜보시고 계셔서 힘이 너무 들어 갔었다. 하지만 오늘 3점 홈런으로 긴장도 풀렸으니 25일에는 수베로 감독님 앞에서 더 질좋은 장타력을 어필하고 싶다”며 “게리 산체스(뉴욕 양키스)처럼 공격형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구단에서 1루 보직을 맡겨도 잘 할 자신이 있다. 한화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어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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