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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 더CJ컵의 격전지 섀도우크릭

  • 기사입력 2020-10-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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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1번인 파4 6번 홀의 페어웨이와 눈 덮인 네바다 산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지난 주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섀도우크릭(Shadow Creek)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년 더CJ컵이 열렸다. 2017년부터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에서 3년간 계속 열린 대회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장소를 미국의 사막으로 바꾼 것이다.

바람 부는 산악 코스에서 건조하고 따뜻한 사막 코스로 바뀐 결과 라스베가스에 익숙한 장타자 제이슨 코크랙이 우승했다. MGM모자를 쓴 코크랙은 섀도우크릭에서 많이 라운드 해봤다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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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벽에 걸린 미국 대통령 방문객 사진.


또한 이 코스는 2018년 가을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900만 달러를 놓고 벌인 캐피털원스더매치 18홀을 벌인 코스이기도 하다. 당시 4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 승부 끝에 미켈슨이 900만 불의 상금을 차지했다.

큰 판이 걸린 명승부가 펼쳐진 이 코스는 사막의 신기루같다. 1989년에 개장한 섀도우크릭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Steve Wynn)과 현대 최고 설계가 중 하나인 톰 파지오(Tom Fazio)가 만들어 낸 기적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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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번 홀.


윈이 파지오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설계를 맡겨 미국의 역대 최고의 공사비로 6천만 달러가 들었다는 이곳은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93년 <골프다이제스트> 미국 100대 코스 8위에 오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월이 지나면서 2019년 랭킹에서는 미국 26위로 순위는 다소 하락했으나 100년이 넘는 클래식 코스들 사이에서도 항상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섀도우크릭은 개장 후 10여년 동안 스티브 윈의 초대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신비의 코스였다. 하지만 코스가 속한 미라지 카지노가 2000년에 MGM에 매각되면서 리조트 상위 고객에게 입장이 허용되었다. 물론 500달러에 달하는 그린피를 낼 수 있는 골퍼에 한해서다. 지금은 그린피가 700달러로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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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2번 홀.


백지수표를 위임받은 파지오는 라스베가스 북쪽 외곽의 사막 불모지에 흙을 쌓아 언덕과 계곡을 만들고 엄청난 양의 물을 끌어 들여 개울이 흐르게 했다. 또 높은 산에서 가져온 2만 그루의 다 자란 소나무를 코스에 옮겨 심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꽃들로 홀들을 채웠다.

그래서 코스에 들어서면 이곳이 사막 속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외곽이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하늘에서 보면 코스 주변은 온통 집들이지만 홀에서는 단 한 채의 집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소나무 숲 너머 멀리 네바다 산맥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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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야드 파5 4번 홀.


최고급 카지노의 서비스답게 코스 도착하는 순간부터 특별하고 호화로운 느낌이 들게 한다. 아담한 클럽하우스 내부에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이곳을 라운드한 대통령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라커마다 마이클 조던, 실버스터 스탤론 등 명사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하얀 통옷을 입은 캐디가 안내하는 라운드 팀은 하루 10팀 정도 뿐이다.

코스 전장은 파72에 7560야드에 달한다. 원래는 7239야드였는데 2008년에 코스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전장을 늘렸다. 페어웨이는 여름에는 더위에 강한 버뮤다 그라스를 심고 겨울에는 라이를 오버시딩해 사막의 여름과 겨울 모두 진녹색을 연출한다. 그린은 벤트그라스 잔디로 심어져 평소에도 놀라운 정도의 빠르기를 유지한다. 여기에 긴 러프 잔디와 홀 곳곳의 개울, 연못, 벙커가 더해지며 코스의 흥미와 도전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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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9번 홀 전경.


라운드 초반에 인상적인 홀은 581야드 파5 4번 홀이다. 길다란 연못을 끼고 왼쪽으로 활처럼 휘어 돌아가는 홀이다. 갈수록 좁아지는 페어웨이 끝 연못 옆 작은 그린이 난도를 높인다. 전반 마지막 홀인 460야드 파4 9번 홀도 뛰어나다. 더블 도그렉 홀로 왼쪽에 그린까지 이어지는 개울과 오른쪽 벙커들 사이 페어웨이로 길고 정확한 티샷을 보내야 한다.

후반에는 좀 더 어렵고 뛰어난 홀들이 많다. 482야드 파4 15번 홀은 섀도우크릭에서 최고의 홀로 꼽힐 만 하다. 티잉 구역부터 페어웨이 왼쪽을 따라 길게 흐르는 실개천이 그린 바로 앞을 가로지른다. 비스듬히 기운 길다란 그린에 투온을 하기가 만만치 않다. 핸디캡 2번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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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5번 홀 그린과 그 앞 개울.


154야드 파3 17번 홀은 섬세한 공략이 필요한 시그니처 홀이다. 주변에 3개의 벙커로 둘러싸인 그린 앞은 온통 연못이다. 앞뒤로 좁고 좌우 길쭉한 그린은 조금만 길거나 짧은 티샷도 모두 어려움에 빠뜨린다. 뒤로는 폭포수를 조성해두었다. 스티브 윈은 이 홀을 가장 좋아해서 그린 옆 개울을 아버지 이름을 따 마이클스 크릭(Michael’s Creek)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 홀을 마치고 18번 홀로 가는 길목에 빨간색의 공중전화 부스가 앙증맞게 서 있다.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레스토랑에 식사를 주문하는 곳이다. 전화기를 들면 바로 클럽하우스 레스토랑과 연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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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홀로 꼽히는 파3 17번 홀.


529야드 파5 18번 홀은 최고로 아름답고 도전적인 마무리 홀이다. 페어웨이는 작은 폭포들로 구분된 세 개의 연못을 끼고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90도로 꺾인 곳에 연못 너머 그린이 놓여 있다. PGA투어 선수들은 대부분 투온에 성공한 이 홀은, 물을 두 번 넘겨 투온을 유혹하지만 일반 골퍼에겐 세 번의 샷으로도 온 그린이 쉽지 않다. 흥분과 감탄의 마지막 홀이다.

섀도우크릭은 라스베가스 북쪽에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다. MGM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리무진을 타고 이동한다. 라운드를 위해선 MGM 리조트 호텔을 예약한 후 티타임을 문의하면 된다. 월~목 주중이 가능성이 높다. 그린피에는 코스 왕복 리무진, 골프 카트, 캐디 그리고 클럽 렌탈이 포함된다. 캐디는 의무사항으로 라운드 후 75불 이상의 팁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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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 18번 홀.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과 유튜브 채널 ‘세계 100대 골프여행’에서 동영상과 함께 이 골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5대륙 95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