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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여자오픈, 박세리 1998년 우승이 K-골프의 시작

  • 기사입력 2020-10-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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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오는 12월10일부터 미국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클럽에서 제 75회 US여자오픈이 열린다. 한국 선수들은 9명이 총 10승을 거두었는데 그중에 가장 처음은 박세리였다.

박세리가 1998년 세계 최대 메이저 여자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세계화가 시작됐다. 1998년 미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박세리는 루키해에 메이저 2승 포함 4승을 거두면서 신인상을 획득했다. 이후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메이저 5승에 LPGA 투어 통산 25승을 달성했다.

대전에서 태어난 박세리는 갈마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친구의 골프시합장에 따라가면서 골프를 본격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투포환, 넓이뛰기, 달리기 등 육상 선수생활을 해서 쌓은 체력은 골프에 큰 보탬이 됐고, 금방 실력이 늘었다. 아마추어 시절에 이미 프로 대회에서 6승을 거둘 정도였다. 1996년에 프로에 데뷔한 뒤로 미국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2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6승을 거두었다.

루키인 박세리의 우승 신화는 1998년 7월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린 제 53회 US여자오픈 대회에서 만들어졌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6오버파 290타를 쳐서 동타로 마친 태국의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퐁과 다음날 연장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연장 18홀 라운드에서도 73타 동타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박세리가 티샷한 공이 호수 옆으로 들어갔다. 한참 고민하던 끝에 골프화와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서 한 리커버리 샷은 당시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진행한 US여자오픈 역대 명장면 팬 투표에서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SBS의 한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세리는 당시 영상을 보면서 “그 상황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흰 발을 드러내며 호수에 들어가 골프공을 친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도 당시 장면 보면 눈물이 난다”면서 “그동안 했던 연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장 라운드 뒤에 이어진 서든데스 연장 두 번째인 11번 홀에서 박세리는 5.5미터 거리에서 결국 버디 퍼트를 넣고 기나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전 끝에 이겨낸 감동적인 우승 스토리는 한국에서 수많은 여자 골프 꿈나무를 배출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로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 유소연 등 세리키즈가 나오게 됐다.

박세리는 2007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내년의 도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