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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 카리브해의 개 이빨 코스

  • 기사입력 2020-10-0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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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1번 파4 8번 홀 전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추석 바로 전 주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코랄레스푼타카나리조트&클럽챔피언십이 열렸다. 미국의 허드슨 스와퍼드가 18언더파로 우승한 이 대회 개최국은 바로 도미니카 공화국이었다. 카리브해 한가운데 거대한 이스파뇰라 섬 동쪽 영토를 차지한 이 나라는 최근 들어 카리브해에서 가장 핫한 관광 국가로 부상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골프장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카리브해에서 세계 100대 코스를 보유한 유일한 나라다. 지난 수십년간 100대 코스 단골로 2020년 골프매거진 랭킹 59위에 오른 카사 데 캄포(Casa de Campo) 티스 오브 더 독(Teeth of the Dog) 코스가 그것이다. PGA투어 대회가 열린 코랄레스 푼타카나나 푼타 에스파다 등도 뛰어나지만 티스 오브 더 독의 명성에는 근접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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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산토 도밍고 구시가.


도미니카 공화국은 유럽인들의 신세계 최초 정착지였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의 첫 항해 때 발견해 스페인 식민지가 되었다. ‘산토 도밍고 왕국’으로 명명된 이 땅은 스페인 정복자들의 중남미 공략 배후 역할을 수행했다. 그 후 수백년에 걸쳐 외세와 독재, 빈곤에 시달리던 이 나라는 1970년대 들어 관광산업에 눈 뜨기 시작했는데 그 원조격이 바로 카사 데 캄포 리조트다.

리조트는 도미니카 수도 산토 도밍고에서 동쪽으로 12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해 있다. 이곳에는 현대 골프의 거장 피트 다이(Pete Dye)가 설계한 18홀 코스 3개 - 티스 오브 더 독, 다이 포어(Dye Fore), 라 로마나(La Romana) -가 있고, 골프 말고도 요트와 수상 스포츠, 사격, 테니스, 폴로 등을 즐길 수 있다. 고운 산호가루로 이뤄진 리조트 남쪽 해변은 야자수들과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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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2번 홀 페어웨이와 철도 침목 축대.


카사 데 캄포가 보유한 세 코스 중 으뜸은 단연 티스 오브 더 독이다. 1971년 개장하자마자 철도 침목, 포대그린, 넓은 웨이스트 에어리어 등 피트 다이만의 독특한 코스 스타일로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다. 다이는 아내 앨리스 다이(Alice Dye)와 함께 현지 일꾼들의 도움을 얻어 바닷가 암석을 부수며 거의 손으로 코스를 만들어냈다.

‘개 이빨’을 뜻하는 코스 이름은 화산암 해변에 펼쳐 놓은 홀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날카로운 개 이빨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바닷가에 펼쳐 놓은 전반 5~8번 홀과 후반 15~17번 홀, 총 7개 해변 홀이 그것으로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다이는 코스 입구 동판에 ‘카리브해 해변에 놓인 7개 홀은 신이 만든 것’이라고 적었다.

7471야드 파72의 긴 전장을 가진 코스는 내륙 클럽하우스에서 출발해 전반 9홀은 동쪽으로 시작해 남쪽 바다를 향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후반 9홀은 서쪽으로 시작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간다. 납작하게 누운 8자 형태의 홀 흐름이 되다 보니 바닷가를 면한 홀이 7개나 만들어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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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첫 홀 파3 5번 홀.


내륙해서 시작하는 처음 몇 홀은 다소 평범하다. 파4 2번 홀은 자갈과 모래로 만든 러프 지대와 페어웨이 사이에 철도 침목을 댄 축대가 길게 이어져 다이 디자인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한다. 파5 3번 홀은 높다란 포대그린 너머 보이지 않은 그린의 핀 끝과 깃발만 보고 어프로치샷을 해야 하는 독특한 홀이다.

해변 첫 홀은 176야드 파3 5번 홀이다. 왼편에 바다를 두고 작은 반도처럼 튀어나온 해변 바위 위에 그린이 있다. 501야드 파4 6번 홀은 해안가 돌 축대 위 티잉 구역에서 좁은 페어웨이로 티샷을 보내는 홀이다. 이어지는 파3 7번 홀과 핸디캡 1번인 파4 8번 홀은 야자수와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 그리고 거친 화산암 해안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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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야드 파3 7번 홀.


내륙으로 돌아오는 후반에는 벙커에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의 201야드 파3 13번 홀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위협적일 뿐 살짝 솟은 넓은 그린 공략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코스 전체에 한두 개 밖에 없는 호수를 끼고 그린까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파4 14번 홀을 마치면 다시 바다로 나온다.

파4 15번 홀은 페어웨이 오른쪽 바다와 반대쪽 나무들 사이 좁은 페어웨이가 티샷에 부담을 주는 홀로 백사장이 앞을 파고든 그린을 페이드샷으로 공략해야 한다. 이어지는 204야드 파3 16번 홀은 그린 바로 앞까지 출렁이는 바다 너머로 티샷을 보내는 도전적인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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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7번 홀 그린에서 뒤돌아본 모습.


‘신이 만든 카리브해 바닷가 7개 홀’의 마지막은 파4 17번 홀이다. 463야드의 긴 전장에 바다에 바싹 달라붙은 그린과 그 앞을 지키는 하얀 모래벙커가 어려움을 안긴다. 그린에서 뒤돌아본 페어웨이와 카리브해 바다 그리고 하늘은 천국과 같은 모습이다. 라운드는 연못을 낀 난도 높은 484야드 파4 홀로 마무리된다.

카사 데 캄포의 또 하나 필수 코스는 다이 포어다. 깊은 계곡 아래 차본 강(Chavon River)을 내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해 전혀 다른 분위기와 재미를 준다. 도미니카 골프 여행은 70킬로미터 거리의 섬 동쪽 끝 푼타카나(Punta Cana) 리조트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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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데 캄포 리조트 해변의 석양.


이곳 45홀 중 퍼블릭 코스인 라 카나(La Cana) 27홀과 인근 푼타 에스파다(Punta Espada)까지 라운드하면 도미니카 골프의 진수는 거의 섭렵한 셈이다. 출국은 가까운 푼타카나 공항을 통해 한다. 물론 코로나19가 모두 진정되고 안전한 여행이 가능해지고 나서의 일이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과 유튜브 채널 ‘세계 100대 골프여행’에서 동영상과 함께 이 골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5대륙 95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