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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체 선발

  • 기사입력 2020-10-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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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의 투수 최원준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동훈 기자]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투수가 승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선발 투수들의 꾸준한 활약은 팀의 최종 순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KBO 리그의 팀들은 보통 5선발 체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지만, 시즌 초반의 로테이션 구성이 리그 종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부상과 부진,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변수를 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빡빡한 리그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올시즌은 더욱 그렇다.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초반 자가격리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휴식기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쳤다. 그렇기에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좋은 대체 선발 투수의 존재가 여느 시즌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리그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대체 선발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다녀갔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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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두산 베어스의 최원준이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팀의 미래로 성장한 대체 ‘불가’ 선발

두산 베어스의 최원준은 올시즌 가장 큰 반전을 이룬 투수다. 최원준은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선발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대체 선발로 기용됐다. 지난 6월 1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최원준은 5이닝동안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한 최원준은 지난 7월 18일 KIA 타이거즈 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지난 5일 SK 와이번스 전까지 무려 9연승을 기록하면서 팀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최원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서운 성장속도다. 선발 전환 초기 5이닝을 겨우 소화해냈던 최원준은 등판을 거듭하며 6이닝 투구 수 100개 정도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5일 SK 전에서는 무려 8이닝을 1실점만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월 평균자책점이 8.16에 불과했던 최원준은 선발 전환 이후 3이닝 이상을 소화한 14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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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선발 투수 김민수가 지난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투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터닝 포인트가 된 선발 기회

불펜 투수로 시즌을 출발한 kt 위즈의 김민수는 5월 8경기에서 6이닝 평균자책점 15.00으로 고전하며 필승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6월에 들어서자마자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장요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부진하던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 시즌 선발로 11경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김민수가 선발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면 구위가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강철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고, 김민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빠르게 구위를 회복한 김민수는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내면서 7월까지 8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쿠에바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김민수는 부진하던 5선발 김민의 자리를 이어받아 kt 선발진의 한 축이 되어 계속해서 선발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수는 선발 전환 이후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4.1이닝 평균자책점 5.34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