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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전 샷 이글로 7년 부진 씻은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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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로 나선 여자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이창우.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비운의 천재’ 이창우(27)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4차 연장 끝에 환상적인 샷 이글로 정상에 올랐다.

이창우는 27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적어낸 이창우는 김태훈(35), 전재한(30)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한 뒤 4차 연장에서 이글을 잡아 프로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창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옆에서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 분들 때문에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이창우가 돌아왔다’라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2억원을 차지한 이창우는 시즌상금 2억 7385만원으로 상금랭킹 2위로 도약했으며 제네시스 포인트도 1000점을 추가해 2481포인트로 2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이창우는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3위까지 주어지는 더CJ컵 출전권을 노리게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김태훈이 보기를 범해 먼저 탈락한 뒤 이창우와 전재한은 3차 연장까지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핀 위치를 바꾼 후 18번 홀에서 계속된 4차 연장에서 이창우는 핀까지 85m를 남겨두고 60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 홀 속으로 ‘땡그랑’ 소리와 함께 빨려 들어가자 두 팔을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먼저 세 번째 샷을 해 볼을 핀 3m 지점에 붙인 전재한은 경쟁자인 이창우가 샷 이글을 터뜨리자 주저없이 다가가 포옹하며 상대의 우승을 축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창우는 이번 우승으로 7년간 이어진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이창우는 국기대표 시절이던 2013년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출전권을 따냈으며 그 해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4년 프로데뷔후 이번 우승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프로데뷔후 준우승만 두 번했던 이창우는 2018년을 끝으로 코리안투어 시드를 잃어 작년에는 2부 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다행히 지난해 시드전을 공동 14위로 통과해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해 마침내 이날 투어 2승째에 성공했다.

이창우는 이에 대해 “이유는 연습 부족이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골프 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노력했다”고 부진 이유와 슬럼프 탈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우는 이날 여자 친구가 캐디로 나서 우승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이창우는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자친구가 김우현, 박효원, 고석완 선수의 우승을 이끈 ‘우승 캐디’였다. 교제한 지는 1년 정도 넘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을 때 연습하기 싫어서 ‘연습장 가기 싫다’라고 하면 항상 집으로 데리러 와서 연습장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한편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김성현(22)은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부고 받으며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함정우(26)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성현은 후반 13, 14번 홀의 연속 보기로 연장전 합류에 실패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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