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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만화경] 'US오픈 출전' 안병훈의 한중미 가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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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안병훈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찍은 가족사진. 왼쪽부터 안재형, 안병훈, 자오즈민. 안재형 감독은 지금도 이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다.


# 지난 11일 저녁. 서울 한남동에 사는 안재형 전 탁구대표팀 감독(55)은 휴대폰이 울리자 기다렸다는 듯 받았다. 미국 올랜도에 있는 아들 안병훈 가족과의 화상통화였다. 요즘 세상에 상대를 보면서 통화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 그런데 자세히 보니 화면이 2개였다. 또 하나는 얼마 전까지 서울에 머물다 사업 차 중국으로 돌아간 아내 자오즈민(焦志敏 57) 씨였다. 한국-중국-미국에 있는 안씨네 가족은 주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며 즐거운 가족미팅을 했다.

요즘 ‘탁구스타’ 출신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어디에 있든 미국 전화를 기다리며 산다. 지난 2월 손자(선우 스탠리 안)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첫 손주를 얻었지만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사실, 아무리 코로나라고 해도 9월에는 한국에서 가족들이 다 모일 것으로 기대됐다. 당초 지난 13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 안병훈이 출전할 예정이었고, 이때 아내(최희재)와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온다는 계획이었다. 안병훈은 2015년 우승하는 등 이 대회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런데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코로나사태로 인해 당초 6월에서 9월 17일~20일(뉴욕주 마마로넥 윙드풋 GC)로 연기되면서 안병훈의 신한동해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연이어 열리는 대회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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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안병훈이 미국 올랜도 집에서 생일상을 앞당겨 받았다. 17일 생일에 US오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진=안재형 감독 제공]


한중미 3국에 걸쳐 진행되는 안씨부자 ‘이산가족’ 스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PGA투어 2020~2021시즌이 시작됐고, 12월까지 중요한 대회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PGA대회가 없어졌다. 아시아 스윙 중 CJ컵과 조조챔피언십은 개최지가 미국으로 바뀌었고, 중국의 WGC-HSBC 챔피언십은 취소됐다. 아들 안병훈 가족이 올해는 한국에 올 일정이 없는 것이다. 이에 안재형-자오즈민 부부가 10~11월게 미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 이상 손주를 못 보는 상황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안병훈 골프를 만들다시피 한 안재형 감독이 보는 아들의 요즘 플레이는 어떨까? “저도 몰라요. 예전에는 의례적이라도 컨디션이나 샷감각을 묻곤 했어요. 그런데 며칠 그렇게 했더니 병훈이가 ‘아빠 무슨 도박(토토를 의미, 미국 등에서는 스포츠토토가 활성화돼 있다)해? 왜 자꾸 물어봐”라고 답하더군요. 사실 PGA선수한테 컨디션, 샷감각 묻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유럽투어에서도 그랬고, 지금 PGA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플레이와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만족합니다.“

1913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열리는 2020 US오픈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7일 1라운드가 시작된다. 9월 17일은 안병훈의 29번째 생일이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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