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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기량' 보인 B.뮌헨, 빅이어로 마침표 찍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황도연 기자]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바이에른 뮌헨이 차지했다. 뮌헨은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컵(포칼컵) 우승을 달성한 상태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뮌헨은 지난 24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펼쳐진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파리생제르망(PSG)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뮌헨은 팀 역사상 6번째, 2012-2013 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에 더해 뮌헨은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뮌헨의 한지 플리크 감독 전술 포인트는 킹슬리 코망(24)을 선발 출전시킨 것이다. 동 포지션의 이반 페리시치(31)가 지난 8강과 4강전에서 활약했지만 결승전에는 킹슬리 코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험 많은 베테랑 대신 비교적 젊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것은 다소 모험적일 수 있었다. 게다가 코망은 최근 선발에서 밀려난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후반 13분,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코망은 조슈아 키미히(25)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고,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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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우승세레머니 도중 뮌헨 선수들이 한지 플리크 감독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트레블까지 완성한 한지 플리크


지난해 11월 니코 코바치(48)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물러나고 당시 수석 코치였던 한지 플리크(55)가 감독 대행 자리에 올랐다. 한지 플리크는 오랜 기간 독일 대표팀에서 요하임 뢰브(60)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경력을 쌓았지만 프로팀 감독 경험은 3부리그에서 호펜하임을 이끌었던 것이 전부였다. 때문에 감독 경험이 부족한 플리크에게 의문 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플리크는 자신이 뮌헨의 전설적인 명장 유프 하인케스의 애제자였다는 사실을 당당히 증명했다.

플리크는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강한 압박과 직선적이고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를 중요시했다. 플리크 체제 아래서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는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자로 불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고, 달라진 전술 속에서 토마스 뮐러(30)는 더욱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측면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19)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움직이며 측면을 지배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전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명확히 보여줬다.

그 동안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갈망했다. 그리고 드디어 7년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훌륭한 기량을 선보인 것이 가장 주요했지만 팀에 부임한지 1년도 안된 플리크 감독이 이런 경이로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충분히 지도자로써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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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바르셀로나 전에서 뮌헨의 티아고 알칸타라가 드리블을 시도 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뮌헨]


앞으로 뮌헨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뮌헨은 올 시즌을 트레블로 마무리하며 더할 나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몇 가지 남아있다. 첫 번째는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올해 32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다. 앞으로 몇 시즌은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급격히 기량이 하락하는 ‘에이징 커브’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티아고 알칸타라(29)가 재계약 난항을 겪고 있다. 팀에서 볼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알칸타라는 현지 언론에서 리버풀과 이적설이 대두되고 있다. 만약 팀을 떠난다면 전술적으로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다비드 알라바(28)도 최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팀들과 이적설이 돌고 있다.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한지 플리크 감독도 지도력을 꾸준히 유지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지만 2년 차 징크스라고 불리는 ‘소포모어 징크스’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보여준 뮌헨의 단단함이 쉽게 깨지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 흐름을 최대한 장기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시즌 뮌헨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며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뮌헨은 다음 달 19일, 샬케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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