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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만화경] ‘제주 펜싱반란’ 뒤에는 0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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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럽 소속으로 엘리트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IFC제주의 방현정 선수(가운데)가 소속팀의 문성빈(왼족), 박혜진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FC제주]


지난 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제32회 한국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남녀펜싱대회에서 펜싱클럽 IFC제주 소속인 방현정(15 세인트존스베리아케데미 제주)이 여중 사브르에서 동메달을 땄다. 전문선수를 집중육성하는 학교운동부 소속이 아닌 스포츠클럽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FC제주는 방현정 뿐 아니라 남중 사브르에서도 방현진(세인트존스베리)이 8강, 안치훈(KIS국제학교) 32강, 이재준과 오주형(이상 세인트존스베리) 64강 등 고른 성적을 냈다. 방현정과 방현진이 중3인 반면 이재준 등은 중1,2학년인 까닭에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IFC제주는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을 기치로 2019년에 오픈한 스포츠클럽이다. 인근 국제학교 학생들인 선수들은 평일 오후 5시까지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방과후 하루 1시간씩 클럽에서 훈련한다. 부족한 훈련시간을 채우기 위해 주말을 활용하며, 이미 지난해 홍콩과 미국 대회에서 호성적을 낸 바 있다.

IFC제주의 이종균 대표는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 명문대학은 입학사정 때 성적 뿐 아니라 스포츠활동을 중시한다. 건강한 신체와 스포츠 정신 함양을 위해 즐겁게 운동하고 있는데 성적이 잘 나와 우리도 놀라고 있다. 선수들을 잘 지도해준 문성빈, 박혜진 코치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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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내에 위치한 전용구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IFC제주의 주요선수들. [사진=IFC제주]


이 같은 제주 스포츠클럽의 쾌거에는 동양인 첫 펜싱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러스펜싱클럽의 감독을 맡고 있는 김영호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IFC제주를 알게 된 후 고문을 맡아 이들을 돕고 있다. 직접 클럽을 방문하는 한편, 실력 있는 펜싱지도자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주선하고 있다. 김영호 감독은 이번 김천대회 때도 현장을 찾았는데 “딸은 이미 대학에 갔는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냐?”는 펜싱인들의 질문에 “제주도 아이들 때문에 왔다.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딸 김기연(대구대1)을 또래 최고의 펜싱선수로 길러낸 바 있는 김영호 감독은 “내가 참여해 만든 사단법인의 이름이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다. IFC제주야말로 이런 개념에 딱 맞는 스포츠클럽이다. 전문선수로 성장할지, 혹은 펜싱을 거쳐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불이익 없이 마음껏 펜싱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IFC제주의 선수들은 오는 17~21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제58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김영호 '고문'도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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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레전드인 김영호(왼쪽)와 딸 김기연 선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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