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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캐디 고용보험 의무 가입으로 마샬캐디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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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벨라스톤 골프장은 지난해 마샬캐디제를 도입해 3부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캐디의 고용보험 가입 및 세금 납부로 골프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이 향후 캐디제 변화와 관련된 칼럼을 보내왔다. <편집자>

내년부터 골프장 캐디(경기도우미)들의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마샬캐디제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디들이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고 근로소득세와 4대 보험료를 납부할 경우, 실질소득이 줄지만 연금보험,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이 적용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당으로 받던 수고료를 월급으로 받게 되면,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지게 된다.

반면 골프장들은 캐디가 꼭 필요한 인력인 만큼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캐디노조를 만들어질 것을 가장 우려하기 때문에 직접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아웃소싱 업체와 계약을 통해 캐디를 공급받는 골프장, 캐디를 개인사업자로 신고하여 근무하도록 하는 골프장, 노캐디ㆍ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 등 여러 형태가 등장할 수 있다.

한편 캐디가 아웃소싱 업체의 정규직으로 고용될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등으로 기존 하우스캐디들의 업무부담이 줄어들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캐디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캐디 종사자수는 3만 808명에 달하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등으로 캐디 수요가 10% 늘어날 경우 추가로 3천명 정도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하우스캐디들의 라운드 횟수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입의 감소로 새로 하우스캐디를 하려는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캐디의 하우스캐디 부족으로 노캐디제를 시행하거나 마샬캐디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즉 골퍼들이 예약시 캐디를 선택할 수 있는 캐디선택제가 수도권 이외의 골프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노캐디제를 도입할 경우 카트ㆍ타구사고 등이 발생하고 진행이 느려지기 때문에 골프장에서는 노캐디제 도입을 꺼려하지만 마샬캐디제는 사고위험이나 진행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골프치는 퇴직자,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하는 마샬캐디를 활용하게 되면, 골프장들은 하우스캐디 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고 골퍼들은 캐디피 부담이 줄어들며 사회적 약자들은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얻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마샬캐디제도’를 도입해 남여주GC(대중 27홀)를 시작으로 횡성 벨라스톤CC(대중 18홀), 안강레전드CC(대중 9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일캐디, 운전캐디, 수습캐디 등의 이름으로 마샬캐디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야간라운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샬캐디의 업무는 골프채를 뽑아주지 않고 볼을 닦아 주지 않는 것 이외에는 하우스캐디의 업무와 동일하다. 마샬캐디의 캐디피는 팀당 8만원으로 하우스캐디의 캐디피보다 5만원 절약할 수 있다. 마샬캐디들은 1주일에 한번 정도의 9홀 무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되고 숙식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다.

골프치는 퇴직자?경력단절여성들이 마샬캐디에 지원하려면, 한국골프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마샬캐디 지원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자는 4시간 정도 서비스 교육을 받은 후 골프장에 가서 1주일 정도의 현장교육을 이수하면 마샬캐디직을 수행할 수 있다.

캐디의 고용보험 의무 가입에 따라 부수적인 효과로 마샬캐디제가 확산되면, 골프장은 캐디부족난을 덜고 골퍼들은 캐디피 지출이 줄어들며 퇴직자 등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이 늘어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서천범(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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