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가 유러피언투어 히어로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에 출전하면서 생애 707회로 최다 유럽투어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57세인 히메네즈는 30일부터 8월2일까지 나흘간 잉글랜드 버밍햄 메리어트 포리스트아덴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한다. 1라운드는 12시25분에 지난주 우승자인 레나토 파라토레(이탈리아), 로버트 록(스페인)과 함께 티오프한다.

1993년 벤슨&헤지스스페인오픈에서 유러피언투어를 시작한 히메네즈는 지난주 브리티시마스터스에서 샘 토런스(스코틀랜드)와 최다 출전 타이 기록으로 올라섰다. 유럽 투어에서 활동한 지 28년째이고 21승을 올렸다.

지난주 히메네즈는 706회 출전과 관련 “유러피언투어에서 내가 여전히 경쟁할 수 있는 건 도전할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라며 “기록을 깨는 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2010년 조니워커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토런스를 기리면서 “그도 멋진 기록을 썼지만, 샘 당신을 따라잡을 겁니다”라고 농담했다. 토런스는 1976년 첫 승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히메네즈와 마찬가지로 21승을 쌓았다.


와인을 즐기고 시합 중에도 시거를 피는 강한 개성을 가진 히메네즈는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에 스페인오픈에서 50세4개월12일(50세133일)이라는 유러피언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작성했고, 2015년 BMW PGA챔피언십 148야드 거리의 파3 2번 홀에서는 10번째 홀인원으로 콜린 몽고메리의 9번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기록들은 아직 깨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중단된 기간에 기록을 추가할 수 없었으나 지난달 대회가 재개되면서 3주전 오스트리아오픈에서 705번째이자 올해 두 번째 출전해 8위로 마쳤다. 2라운드에서는 7언더파 65타를 쳐서 2018년 이탈리아오픈 이래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고 8위로 마치기도 했다. 조만간 환갑을 앞둔 노장이지만 히메네즈는 지난주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8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PGA투어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798경기에 출전한 제이 하스다. 그는 그중에 592번 컷을 통과했다. 일 년에 30경기씩 출전해도 26년이 넘는 수치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PGA투어 9승을 거뒀다. 또한 50세 이상의 시니어리그인 챔피언스투어에서 가서 18승을 쌓아 통산 승수 3위로 마쳤다.


가장 오랜 기간 투어에 나온 선수는 최다승인 81승 타이 기록을 가진 샘 스니드다. 1936년부터 1965년까지 30년에 걸쳐 585번의 경기에 출전해 527번 컷을 통과했고, PGA투어 82승의 최다승 기록에 메이저 7승을 쌓았고, 52세10개월8일 나이로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아시아에서는 마사시 점보 오자키가 일본남자투어(JGTO)에서 94승의 최다승 기록을 가진 데 이어 지난해까지도 정규 투어에 출전했다. 오자키는 1973년5월 관동프로골프선수권에서 첫승을 거둔 뒤로 30년간 승수를 쌓아 2002년 ANA오픈에서 55세241의 나이로 최고령 우승했다. JGTO에서는 12년간 상금왕을 지내고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으나 500경기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43승의 최상호가 220여개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어 초창기에는 한 시즌에 열리는 대회 총 숫자가 10개 내외여서 오랜 동안 선수생활을 이었어도 출전 대회수는 많지 않았다.

1955년생인 최상호는 1978년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해 여주오픈에서 첫승을 올린 이후 2005년 매경오픈에서 50세4개월25일의 나이로 최고령이자 국내 최다인 43승을 달성했다. 55세인 2010년까지는 매년 6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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