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노승 골프칼럼] (21) 라운드 전 스코어카드를 챙겨야 할 이유
이미지중앙

코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 스코어카드.


골프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그 코스의 스코어카드를 꼭 챙겨볼 것을 권한다. 스코어카드는 골프장의 얼굴과 다름 없으며 그 골프코스가 얼마나 명문인지 수준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홀 별 거리와 파의 타수, 전체 거리, 티박스 색깔 별 코스 레이팅과 슬로프 레이팅, 홀별 핸디캡 인덱스 등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다.

스코어 카드에 기록되어있는 로컬룰을 읽어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골퍼는 골프코스를 상대로 시합을 하는 것인데 적군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플레이 했다면 그날 자기가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

요즈음에는 많은 골프장들이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캐디들이 스코어카드 없이 나오기도 하므로 카트가 클럽하우스를 출발하기 전에 챙기는 것이 좋다.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은 스코어의 기록을 위해 편리하지만 라운드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공급해 줄 수 없으므로 스코어 카드를 완전하게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자기의 스코어와 퍼트 숫자 등을 스코어카드에 직접 써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스코어카드를 받으면 우선 플레이 할 코스의 전체 거리가 얼마나 되는 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거리가 코스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티의 색깔에 따라 정리 된 전체의 길이로 자기가 도전해야 하는 코스의 난이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자주 플레이하는 코스라도 전체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고 치는 골퍼들이 많은데, 자기의 실력을 스스로 평가하면서 치고 싶은 진지한 골퍼라면 거리를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보통 남자의 레귤러 티를 나타내는 화이트 티에서 친다면 5,500미터 또는 6,000야드를 기준점으로 삼고, 여자 티인 레드 티에서는 5,000미터 또는 5,500야드를 기준으로 정하면 무난하다.

이미지중앙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에 플레이어의 스코어를 입력중인 캐디. [사진=스마트스코어]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도 아는 것이 좋다. 티의 색깔에 따라서 티 박스 중간에 거리표시 동판이 박혀 있는데 그 지점으로부터 그린 가운데까지의 거리가 그 홀의 거리이다. 심한 내리막 또는 오르막 파3홀의 거리는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내리막 홀의 거리는 그린을 가상적으로 티 박스 기준점과 동일한 높이로 끌어 올린 후 수평의 거리를 잰 결과이다. 모든 홀에서 티 박스의 기준점과 그린의 가운데를 수평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슬로프 계산 기능이 있는 거리측정기로 측정한 거리와는 조금 달라지는 수치이다.

좌 우로 휘어진 도그렉 홀이라면 우선 티샷이 떨어지는 IP(Inter Point) 지점까지의 수평거리를 측정한 후 IP에서 다시 그린 가운데까지의 수평거리를 합산해서 얻어진 거리를 의미한다. IP 지점은 홀이 꺾이는 지점의 중앙에 잡는데 그 지점을 정하는 기준은 남자 티에서 250야드 여자 티에서 210야드 지점이다.

총 거리에 관심을 가진 골퍼라면 유효 플레이 거리의 개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얼마나 굴러가는지, 오르막 홀이 많은지 아니면 내리막 홀이 많은지, 도그렉 홀이나 강제 레이업의 디자인이 있는지, 바람은 얼마나 강한 지역인지, 코스의 해발고도는 어떤지에 따라서 유효 플레이 거리가 변하게 된다.

유효 플레이 거리가 길어지면 당연히 난이도도 높아지는 것인데 몇 타나 더 어려워지는지는 야디지 레이팅의 계산방법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자 스크래치 골퍼는 220야드, 보기 골퍼는 160야드가 길어질 때 1타가 더 어려워진다. 여자 스크래치 골퍼는 180야드, 보기 골퍼는 120야드 가 길어지면 1타가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어림잡아 짐작하면 된다. 골프코스의 난이도를 표시해 주는 정확한 정보는 코스 레이팅과 슬로프 레이팅인데 그 개념들은 별도의 칼럼에 소개할 예정이다. 글/박 노 승(골프 칼럼니스트)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 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