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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9야드 원온?…PGA 장타의 품격
디섐보 ‘헐크 근육’ 만들고 로켓포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50야드
카메론 챔프 평균 322야드 2위
신세대 장타자, 숏게임까지 잘해
한국선수론 안병훈 307야드 23위
350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 [USA TODAY]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모기지클래식에서 엄청난 장타를 앞세워 우승하면서 투어의 새로운 장타 트렌드를 이끌게 됐다.

디섐보는 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골프클럽(파72·7329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60야드를 뽐내면서 역전 우승했다. 첫날부터 600야드 가까운 파5에서 드라이버 샷 370야드를 보내며 이글을 잡는 등 무시무시한 로켓포를 발사한 디섐보는 이날도 파4 399야드 13번 홀에서는 원온을 노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디섐보가 4일간 기록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50.6야드였다. 이는 2003년 샷링크 제도 도입 이후 대회 우승자 중에 최고 기록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2005년 디오픈에서 우승할 때의 최장타 기록인 341.5야드를 제쳤다. 올드 코스가 공이 잘 구르는 링크스 지형이었다면, 디트로이트는 파크랜드 코스여서 차이가 났다.

‘미친 과학자’로 불리면서 모든 클럽을 같게 자르거나 각종 실험을 마다않던 디섐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체중을 늘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회가 쉬는 기간 확 몸을 더 불렸다. 비거리를 키우려고 식단 조절까지 했다고 한다. 장타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처럼 근육질 몸을 만든 결과 지난해 88kg였던 체중을 20kg 더 늘렸다.

이번 시즌 42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디섐보는 PGA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항목에서 323야드로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해 9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투어 2년차 카메론 챔프(미국)가 평균 322.6야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HSBC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13.9야드로 비거리 5위에 올라 있다. 매킬로이는 역대 2시즌을 최장타자에 올랐고, 2018년에 기록한 320.5야드는 역대 시즌 최장타 기록이다.

디섐보에 이어 이번 대회 2위로 마친 매튜 울프(미국) 또한 독특한 ‘트위스트 스윙’으로 엄청난 비거리를 내는 장타자다. 그는 올 시즌 48라운드에 출전해 평균 비거리 312.4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 역시 루키해이던 지난해 3M오픈에서 첫승을 거뒀다.

2주전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도 내로라할 장타자다. 2015년 시즌에 평균 드라이버 317.7야드로 1위였다. 26라운드를 친 올해는 306.9야드로 27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평소 티샷을 달래서 친다고 한다. 왼손잡이 장타자인 버바 왓슨(미국)은 2008년부터 3시즌을 최장타자에 올랐다. 올해도 평균 313.4야드의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종전까지의 장타자인 매킬로이, 존슨, 왓슨의 기세를 뛰어넘는 신세대 장타자들이 최근 게임의 대세가 되고 있다. 디섐보, 챔프, 울프는 최근 2년 사이에 부쩍 투어의 중심 세대로 들어왔다. 이들 신세대들은 기본적으로 너무 멀리 칠 뿐만 아니라 숏게임이나 퍼트도 뛰어나다.

한국 선수 중에는 57라운드를 뛴 안병훈(29)이 평균 307.1야드로 가장 높은 23위다. 그 뒤를 지난해 투어 첫승을 거둔 강성훈(33)이 304.8야드로 34위, 올해 첫승을 거둔 임성재(22)는 평균 드라이버 샷 302야드로 58위다. 일단 티샷을 멀리 보내놓은 다음 우승 다툼을 벌이는 시대가 됐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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