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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키움, 아직 뜨거워지지 못한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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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키움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LG 트윈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현석 기자] 고척의 영웅들이 좀처럼 뜨거워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거둔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도 폭발적인 타선의 위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 예상되었다. 타자들이 타격감이 올라오는 5월에 리그가 개막을 한다는 점이 키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키움은 예상과는 다르게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초반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인 5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와는 3.5경기 차이로 크게 뒤처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키움은 팀 득점 6위, 팀 타율 8위, 팀 출루율 7위로 각종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격력이 강점인 키움에 적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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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모터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적응하지 못하는 외인 타자
키움 타선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바로 외인 타자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제리 샌즈가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나면서 키움은 MLB 출신 타자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 모터는 컨택트가 불안정하고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키움은 모터의 수비적인 유틸리티를 믿고 함께 가는 것을 결정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모터는 8경기에서 타율 0.111 3타점 3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특히 기대했던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큰 실책을 범하면서 키움의 기대를 저버렸다. 키움은 모터가 아내의 자가 격리로 불안감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모터의 부진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모터의 1군 말소로 최소 열흘 이상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키움에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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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이번 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17일 LG 트윈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주력타선 힘 빠진 베테랑들
키움 타선의 또 다른 문제점은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이다. 이정후(타율 0.372)가 상위 타선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지영(타율 0.364)이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그 사이에 있는 베테랑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타율 0.209)와 이택근(타율 0.280)은 리그 최고 출루율을 자랑하는 이정후의 후속 타석인 4, 5번 타순임에도 불구하고 타점도 각각 6타점, 4타점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로 35살과 41살에 접어들어 실력의 하락이 충분히 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성적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더 심각한 하락을 보인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지난해 홈런왕까지 석권했던 박병호의 장타력이 올 시즌 심각하게 감소한다면, 키움의 시즌 전체 플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키움은 17일 LG 트윈스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핵심타자 김하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4연패를 끊어내고 타선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하지만 모터가 2군으로 내려가고, 박병호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키움이 짧은 시일 내에 다시 국대 타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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