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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돋보기] 리그 중단이 아쉬운 최고의 선수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프로농구(NBA)는 지난 3월 12일 이후 리그 일정을 연기하며 경기 진행과 팀 훈련 모두 중단했다.

5월 시즌 재개와 PO 직행, 라스베이거스 경기 진행 등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사무국에서는 아직 리그 재개 여부를 제대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일정 연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 연기가 길어질수록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선수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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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은 공수겸장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3월10일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NBA]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시즌 기록 23.6득점 7.1리바운드 2.9어시스트 1.4스틸)
제이슨 테이텀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보스턴 셀틱스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직전 시즌 대비 +7.9득점, 분당 생산력을 보여주는 PER은 20.3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DWS(디펜시브 윈 셰어) +3.4로 리그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올 시즌 부상이 많았던 보스턴 선수단에서 테이텀은 꾸준히 코트를 지키며 공수겸장 에이스 지휘를 확고히 했다.

가장 성장한 부분은 슈팅 퍼포먼스다. 2018-2019시즌 평균 35.7%에 그쳤던 풀업 점프슛은 이번 시즌 39.3%로 크게 개선됐다. 클러치 득점 상황에서 자주 보여주는 스텝백 점프슛도 직전 시즌과 비교해 +6.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3위에 자리하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한 상황이다. 리그 중단으로 플레이오프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에이스 테이텀의 아쉬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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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딘위디(오른쪽)는 카이리 어빙의 빈 자리를 훌륭히 대체했다. 딘위디가 3월 12일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케리스 르버트(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NBA]


브루클린 네츠의 스펜서 딘위디(시즌 기록 20.6득점 3.5리바운드 6.8어시스트)
지난 시즌 브루클린과 3년 3400만 달러에 연장 연봉 계약을 체결한 스펜서 딘위디는 이번 시즌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딘위디는 카이리 어빙의 부상 공백으로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11월에는 생애 첫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직전 시즌 대비 +3.8득점, +2.2어시스트로 득점과 경기운영 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딘위디의 주전 출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식스맨상 수상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식스맨상의 경우 벤치 출전 경기가 많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딘위디는 어빙의 부상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주전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딘위디 입장에선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차기 시즌 듀란트가 합류해 볼 핸들러가 공존해야 하는 브루클린 내에서 팀 내 핵심으로 우뚝 서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예정되어 있는 딘위디에게는 남은 일정이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다.

리그 중단으로 대다수의 팀들이 전력을 정비하는 만큼 리그 재개 후 플레이오프 하위시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른 팀들의 핵심 전력이 중단 기간에 대다수 돌아온다면 딘위디가 이번 시즌을 플레이오프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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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운데)는 2년차 시즌에 팀의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3월 7일 뉴욕 경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시즌 기록 19.3득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스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미래 핵심 자원’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올 시즌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클리퍼스 시절에도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스위치 포메이션, 높은 수비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비력이 뛰어났다. 오클라호마에 합류한 이번 시즌에는 공격 코트에서도 드리블 돌파, 풀업 점퍼 등의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구단의 기대치를 만족시켰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지난 시즌보다 9분 이상 많은 평균 35.1분을 소화하고도, 슈팅 지표와 경기운영 능력 모두 좋아진 모습이다. 야투 시도를 평균 8.7개에서 12.8개로 늘리면서 야투 성공률은 47.6%에서 47.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의 영향으로 공격 시에 실수도 크게 늘지 않은 모습이다.

성장이 중요한 ‘2년 차’ 시즌이기에 길저스-알렉산더에게 리그 중단은 큰 변수이다. 성장의 밑거름이 될 플레이오프 진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팀 오클라호마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리그 연기로 플레이오프에 차질이 생긴다면 길저스-알렉산더에게 이번 시즌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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