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대전, 광주,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월드컵경기장 : 16강전 역사의 현장에서 대전의 보금자리로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총 좌석 수 40,903석으로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축구 전용 구장이자 국내 최초의 반 개폐식 지붕 구조를 갖춘 경기장이다. 이 곳에서 2002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이 전통 강호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치렀는데 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전 안정환의 골든골까지 짜릿한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2002 월드컵 이후로 홈으로 경기장을 사용 중인 대전은 2020시즌을 앞두고 기업구단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특히 초대감독 황선홍은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이 경기장에서 이탈리아전에 출전했던 인연이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변화한 대전이 한국 축구의 역사의 현장에서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
▲광주월드컵경기장 : 4강 진출 신화와 거둔 광주FC의 유종의 미
광주 월드컵경기장 남측 전광판 뒤에는 ‘이곳은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초로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경기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써있다. 말 그대로 2002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서 5-3으로 꺾고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곳이다. 그 후 군팀 광주상무(현 상주상무)가 경기장을 사용하다가, 2011년 시민구단 광주FC가 창단해 홈으로 써왔다.
광주는 지난 해 이 곳에서 팀 창단 이래 최초 우승, 다이렉트 승격, 팀 최다승(21승), 리그 득점왕(펠리페, 19득점) 배출 등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 구단 창단 10주년과 동시에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정들었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나 바로 옆인 축구전용구장으로 둥지를 옮긴다. 3년 만에 1부리그로 돌아오게 된 광주는 새로운 전용구장에서 뛰어난 접근성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토대로 올해 광주에서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서울월드컵경기장 : 한국 축구의 성지, 매년 축구팬의 열정으로 들썩이는 곳
2002 월드컵 이전 한국 축구의 성지가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였다면, 월드컵 이후로는 단연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총 좌석 수 66,704석으로 현재 아시아 축구 전용구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2 월드컵 당시에는 이 곳에서 개막전인 세네갈 대 프랑스의 경기가 열렸는데 세네갈이 이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기록했다.
월드컵 이후로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는데 2012년 이후 지방 여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열고는 있지만 여전히 흥행이 좋은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단연 1순위다. 한편 FC서울은 2004년부터 이 곳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수도팀답게 매년 K리그 평균관중 1위를 기록한다. 특히 지난 해에는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총 관중 30만명(32만4,162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서울은 이 곳에서 K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를 기록하는 등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팀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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