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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자선에 나선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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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가 잭슨빌의 센터에서 음식을 날라주고 있다. [사진= 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캠브리지 영어 사전에서는 골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야외의 잔디에서 하는 스포츠로, 선수들이 긴 채를 활용하여 작은 공을 쳐서 9홀 혹은 18홀의 홀 컵에 넣는 경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역사 깊은 이 경기를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스포츠 리그들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PGA투어의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도 세계적인 경제와 스포츠 위기 상황에 앞장 서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PGA투어의 상징적인 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취소에 이어 5월까지 예정되었던 대회들의 취소와 연기를 발표한 모나한은 스포츠계에 닥친 역경과 불확실함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골프가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는 항상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 팬들 그리고 투어의 모두를 위하여 싸우고 있다. 골프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며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모나한에게 골프는 단순히 스포츠나 일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골프를 통해 사람들이 의미 있는 자리에 다같이 모이며, 모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투어가 항상 강조하는 사회에 대한 환원의 정신이기도 하다.

PGA투어는 뛰어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골프 계의 슈퍼스타들을 통해 전 세계적인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항상 사회에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PGA투어가 강조한 점이기도 하다. 대회들이 취소와 연기되면서, 모나한은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PGA투어의 직원들의 건강을 제일 우선 수위로 걱정하지만, 마음 속 깊은 한 편으로는 투어와 함께 중단된 자선 활동에 대한 관심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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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호셜이 지난달 14일 음식을 배달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았다. [사진= PGA투어]


2019년 한 해만 2억430만 달러를 적립하면서 PGA투어가 지금까지의 적립한 자선금 총액이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PGA투어, PGA투어 챔피언스, 콘페리투어, 맥캔지 투어(캐나다, 라틴아메리카와 중국)가 펼쳐지는 다양한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휴업이 결정된 지 24시간이 막 지났을 무렵, 모나한과 30명의 PGA투어 직원들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방문할 예정이던 팬들을 위해 준비되었던 20만명 분의 음식을 잭슨빌 근처 노숙자 보호소에 전달했다. 투어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피딩노스이스트플로리다 재단과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투어는, 돈으로 환산하면 약 70만 달러 정도가 되는 22톤의 음식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모나한의 이러한 봉사정신은 2014년 페덱스컵 챔피언이었던 빌리 호셜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호셜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취소로 인해 분배받은 상금 5만2천 달러 중 2만 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했고, 이 기부금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줄 수 있었다. 5번의 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빌리 호셜은 애초에 이 대회에서 기록하는 버디마다 1천달러, 그리고 이글 마다 5천달러를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호셜의 선행은 영국의 맷 월러스가 이어 받아 블레싱백팩 기구에 1만8200달러를 기부했다. 이 단체는 지역의 또 다른 자선 단체이며, 평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통해 후원받고 있었다. 호셜은 골프계의 협동심이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짐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치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을 준다. 우리가 골프선수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사회에 하는 역할은 말할 수 없이 더 대단하다. 대회장에서 쓰일 예정이던 음식을 플로리다의 재단에 전달해 필요한 사람들이 배를 채울 수 있게 한 점은 나를 크게 감동시켰다.”

브룩스 켑카는 그의 개인 재단을 통해 10만달러를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기금으로 전달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사태를 통해 피해를 받은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싶다.”

모나한은 향후 휴식기를 갖는 몇 개월간 PGA투어의 선행들을 통해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길 바란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PGA투어가 선수들과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다. 대회를 하면서 지역 사회에 영감을 주던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지역 사회에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활동을 하려고 한다.”

아마 이 태풍이 지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골프의 뜻에 조금이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프는 사람들을 하나로 하며 좋은 영감을 주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이다.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홍보팀의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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