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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랭킹 1~3위 보이콧 선언..PGL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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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골프리그 불참을 선언한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브룩스 켑카.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세계랭킹 1~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모두 2022년 출범 예정인 프리미어 골프리그(PGL)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 1월 일찌감치 프리미어 골프리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 펀드가 주도하는 PGL에 대해 반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매킬로이는 2주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도중 골프채널 코멘테이터인 브랜들 챈들러와 만나 “PGL 출범과 관련된 자금줄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워싱턴 포스트의 사우디 출신 저널리스트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제적인 지탄의 대상이 됐다.

매킬로이의 영향 때문인 듯 존 람과 브룩스 켑카도 잇따라 PGL 불참을 선언했다. 람은 16일(한국시간)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PGA 투어 선수다. 이 자리에 있겠다”고 밝혔다. 켑카도 같은 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리미어 골프 리그에 가지 않고 PGA투어에서 뛸 것”이라며 “PGL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켑카의 PGL 불참 선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즘(코로나19)의 확산으로 투어가 중단된 상태에서 PGA투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쳐로 보인다. 켑카는 한달 전 제네시스 인비테셔널 때 PGL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미 그 때 PGL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켑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라운드를 마치고 취소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이날 자신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세계랭킹 1~3위의 보이콧 선언으로 프리미어 골프리그는 출범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프리미어 골프 리그는 총상금 2억 4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연간 18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PGA 투어와 달리 출전선수는 48명에 불과한 반면 우승상금은 50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세계랭킹 1~3위가 빠진다면 그 만큼 흥행 요소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 3명의 프리미어 골프리그 불참 선언으로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베테랑들이 불참 행렬에 가세한다면 프리미어 골프리그는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돈을 번 유명 선수들 입장에서 골프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 돈 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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