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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코로나19 여파’ 예측 불가능한 리그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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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KBL이 코로나19로 인해 4주간 정규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기환 기자]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3월 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모든 구단은 약 4주간의 뜻밖의 휴식기가 찾아와 리그 막판 경쟁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인해 리그는 여러 변수가 감지되고 있다. 장기 부상으로 정규리그 일정 내 복귀가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고, 복귀가 예정됐던 선수들은 좀 더 완벽한 몸 상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끼는 외국인선수들은 여차하면 한국을 떠날 수도 있어 전전긍긍인 구단도 있다. 팀 당 잔여경기가 11~12경기 남은 가운데 리그 막판 우승 경쟁 구도를 비롯한 순위 싸움의 변수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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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이 지난 2월 1일 DB 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돌아오는 국내 선수들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SK와 DB는 베테랑들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SK는 손등 부상을 입어 4주간 결장한 김선형이 복귀할 예정이다. 리그 중단으로 인해 좀 더 여유로운 복귀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DB는 김태술의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코트에서 멀어진 김태술도 좀 더 완벽한 몸 상태를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두경민의 활약으로 큰 공백은 없었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보는 DB에게 김태술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잇몸 농구’를 보여주며 리그 3위에 자리 잡은 KGC는 팀의 기둥을 다시 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오세근은 수술대에 오르며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PO 출전도 불투명했지만 리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지난 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고 정규리그 복귀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김경원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부상 악령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KGC는 앞서 복귀한 변준형과 함께 김경원, 오세근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어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 외에도 LG의 김시래, 현대모비스의 서명진, 삼성의 김준일 등 부상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 및 복귀가 불분명한 가운데 부상 선수들의 복귀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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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유터가 지난 29일 KGC 전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KBL]


외국인 선수 모시기


각 구단들은 현재 외국인 선수들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전력의 반이라고 해도 무방한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하면 리그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T에서 뛰던 바이런 멀린스, 앨런 더햄, 오리온의 사보비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계약 파기 후 한국을 떠났다.

계약 해지를 하지 않았지만 복귀가 불분명한 선수들도 있다. DB의 치나누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 트로이 길렌워터 모두 임시로 한국을 떠난 상태이다. 오누아쿠는 가족들이 한국으로 복귀를 반대하고 있으며, 그린과 할로웨이, 길렌워터는 코로나의 상황이 나아지면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무조건 복귀’를 약속한 선수들도 있다. KGC의 브랜든 브라운과 덴젤 보울스는 현재 휴가를 떠난 상태이다. 하지만 브라운은 “우리는 가족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복귀를 약속했다. SK는 헤인즈가 중심을 잡아줬다. 헤인즈는 문경은 감독과의 면담에서 “감독님을 믿고 따라간다”라고 말하며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더불어 워니는 헤인즈가 조언을 해준 덕분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두 선수 모두 복귀를 약속 후 휴가를 떠났다. LG의 캐디 라렌과 라킴 샌더스 또한 20일 합류를 약속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꽤 있다. 삼성(닉 미네라스, 제임스 톰슨) 현대모비스(리온 윌리엄스, 레지 윌리엄스), 오리온(아드리안 유터), KCC(찰스 로드, 오데라 아노시케)의 외국인 선수들은 현재 한국에 남아 팀 훈련에 합류하며 구단의 근심을 덜었다.

문제는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이다. 계속해서 악화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변수로 인해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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