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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人] 비상을 준비하는 문도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지난해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고 우승을 못한 게 아쉬워요. 올해는 더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미남 골퍼 문도엽(29)이 올해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해외 진출 기회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생긴 문도엽은 지난 겨울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고치고 보완했다. 최근 의류 후원사인 코오롱 왁(WAAC)의 봄/여름 상품 촬영차 스튜디오에 들른 문도엽에게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에 얼굴은 까무잡잡하게 탔으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디오픈 출전으로 메이저 대회를 처음 경험했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회 전에 컨디션 관리나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아주 체계적이었습니다. 바람 불 때 치는 샷이 다양했고..또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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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을 마치고 온 문도엽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사진 제공=WAAC]


11세에 골프를 시작한 문도엽은 스물한 살에 군 복무를 일찌감치 마친 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18년 코리안투어 메이저 타이틀인 KPGA선수권에서 첫승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주관한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고 세계 무대를 경험했다.

뛰어난 선수들이 링크스 코스에서 얼마나 다양한 샷들을 구사하는지 보고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다양한 구질의 샷을 많이 칠 수 있어야 변별력이 높은 코스에서 내가 원하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문도엽은 지난해 국내 코리안투어에서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서 컷을 통과했고, 이벤트 대회인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베테랑 박상현을 꺾고 우승했다. “매치플레이는 내 경기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는 경기방식이라 편하게 경기한 게 성적과 잘 연결된 것 같아요.”

2013년에 데뷔한 문도엽은 뛰어난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도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하곤 했다. 데뷔 첫해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과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한 것이 그랬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경험을 쌓아 축적하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스윙도 원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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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오픈에서 문도엽은 선수 생활에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하와이 동계훈련에서는 스윙 개조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습니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상체 움직임이 많았는데 그걸 줄이고 제자리에서의 움직임을 키웠더니 정확도가 높아지고 거리도 더 나옵니다. 이 스윙으로 꾸준한 플레이를 해야죠.”

잘 생긴 선수라는 칭찬도 좋지만 개성이 있고 실력있는 선수라는 말이 더 듣고 싶다고 했다. 개성이 강한 브랜드인 왁과 4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옷을 선택하거나 상하의를 매치하는 것도 자신의 스타일을 따른다. “라운드 요일마다 다르게 입습니다. 왁은 디자인과 핏이 좋은 데 1, 2라운드에는 깔끔한 스타일에 튀지 않는 코디를 하고 주말 라운드에서 하루는 꼭 빨간색이 들어가는 옷을 입습니다.”

지난해 일본남자투어(JGTO) 퀄리파잉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한 문도엽은 올해부터 일본 남자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할 생각이다. “아시안투어와 겸한 일본 대회에 출전한 정도여서 아직 경험이 적지만 잘 준비해서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 남자 투어의 시작은 아직 한 달 여 기간이 남아 있다. 세상을 휘감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투어의 전망은 자욱한 안개속이지만 문도엽은 지금에라도 당장 필드로 뛰어나갈 준비가 된 듯 보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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