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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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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지난해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 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황금 트로피가 빛나는 PGA투어의 대표적인 대회의 시즌이 다시 돌아온다. 여전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논쟁은 골프팬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47번째인 이 대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전설적인 피트 다이가 설계한 PGA투어의 상징적인 TPC소그래스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 라인업과 1,5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펼쳐진다. 이 대회는 PGA투어의 가장 대표적인 대회 중 하나로 PGA투어의 명성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북아일랜드의 슈퍼스타 로리 매킬로이는 작년에 손에 쥔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 이 대회의 유일한 연속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실력자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직 어떤 선수도 2년 연속 영광과 명예를 안지는 못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미국을 넘어 아시아의 골프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2011년 우승한 한국의 레전드 최경주는 “최고가 되고 싶다면,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해야 한다”며 이 대회를 높이 평가했고, 2017년 김시우는 대회의 최연소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총 8승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아시아의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그는 “플레이어스 우승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드라마틱했다. 많은 한국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내가 우승을 거두는 날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었다”라고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코리안 탱크’로 불리는 최경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PGA투어에 진출,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김시우를 비롯한 많은 어린 한국 선수들이 꿈을 크게 가지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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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으로 두번째 우승했다.


3년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24살의 김시우도 TPC소그래스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그는 “TPC소그래스에서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 팀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다른 아시아 출신 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한다. 대한민국의 임성재, 안병훈, 대만의 판첸충(C.T Pan) 그리고 2017년과 2019년 본 대회에서 2번의 탑10을 기록한 일본의 에이스 마쓰야마 히데키가 경쟁에 뛰어들며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의 이 대회에 대한 평가 또한 새겨둘 만하다. “이 대회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PGA투어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대회이며, 여기에서 우승하면 동료 선수들로부터 크게 인정받을 수 있다.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나 스스로를 ‘플레이어스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는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30살의 나이로 생애 두 번째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전 세계 1위이자,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호주의 제이슨 데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4개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즈, PGA챔피언십, US오픈 그리고 디오픈 챔피언십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큰 대회에 오면 정말이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은퇴한 NBC의 골프 해설가 조니 밀러 또한 “골프에서는 5개의 메이저 챔피언십이 있어야 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나머지 4개다. 그리고 나머지의 대회들은 그냥 토너먼트”라는 의견을 밝혔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선수들 또한 이 대회의 지위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 태국 출신의 떠오르는 신인 재즈 제인와타나논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 출전을 앞둔 기대감을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본 대회를 5번째 메이저라고 칭한다. 굉장히 큰 대회다. 코스가 엄청 어렵다고 들었다. 17번 홀을 칠 생각하니 너무 기대된다.”

이 대회의 상징적인 17번홀(파3)은 1982년에 본 대회가 시작된 이후로 많은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일전에 같은 나라 출신인 끼라뎃 아피반랏은 2018년 마지막 라운드에서 2번이나 물에 공을 빠트리며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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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이 대회 17번 홀에서한 극적인 버디 퍼트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골프선수로 활동했던 캐스터 개리 코크가 회상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인 2001년 대회 장면 또한 17번 홀 그린에서 탄생하였다. 당시 타이거 우즈는 1위였던 제리 캘리를 맹추격하고 있었다. 그는 3라운드 17번 홀 그린에서 S자로 꺾이는 브레이크가 있는 60 피트의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 두고 있었다. 타이거가 친 공이 퍼트를 떠난 이후에 홀 쪽으로 향하는 순간 개리 코크는 중계에서 이렇게 외쳤었다. “조니(조니 밀러, 당시 중계 해설자), 이건. 이건 최고예요, 최고예요”

그의 공이 홀 컵에서 20 피트 정도 남은 경사에서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엄청난 관중들이 마치 큰 경기장에 있는 듯한 환호를 보냈다. 코크는 그 순간 “최고예요, 최고예요”라며 외쳤고, 그 순간 공은 컵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타이거 우즈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골프의 레전드의 첫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이 멋진 장면과 함께 1타차로 그의 품 안에 들어왔다.

이 대회의 지위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어 2017년 페덱스컵 챔피언인 저스틴 토마스가 전한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인지 아닌지, 상관없다. 내가 이 대회에서 이기면 기쁠 것이다. 모든 대회는 각각의 특색이 있다. 나에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그리고 모두들 메이저와 같은 대회라 생각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어떤 선수라도 마지막 날 트로피를 손에 쥘 수 있다면 아주 크게 행복할 것이다.”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홍보팀의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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