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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무너지는 삼성화재, 멀어지는 봄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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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26일 우리카드 전에서 신진식 감독이 삼성화재 선수들을 불러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하진 기자] 봄배구를 향한 삼성화재의 실낱 같은 희망이 희미해지고 있다. 그리고 삼성화재의 추락에는 레프트 부진과 리빌딩 실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셧아웃 패를 당했다. 무려 26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매 세트 우리카드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가 졌기에 더욱 힘이 빠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3연패를 기록, 봄배구의 마지노선인 3위 현대캐피탈(승점 42점)과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3연패도 3연패지만, 최근 세 경기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한 것이 문제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전력 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삼성화재는 23일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맥없이 무너졌다. 한때 배구판을 호령했던 삼성화재지만 이번 시즌 ‘V리그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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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레프트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사진은 23일 대한항공 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김나운.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기울어진 양 날개

배구에서 득점은 주로 레프트와 라이트, 양 쪽 날개에서 이루어진다.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득점이 터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금 레프트 자리를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다. 다른 팀과는 달리 베스트 멤버가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김나운은 이번 시즌 인생 경기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으며 삼성화재를 이끌어 갈 새로운 레프트로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반짝 활약’에 그치고 말았다.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신인 정성규는 강력한 서브와 패기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아직까지 주전 레프트를 꿰찰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폐렴으로 수술을 받은 송희채 역시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6년간 외국인 공격수를 레프트로 뽑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라이트 공격수로 산탄젤로를 영입했다. 산탄젤로와 포지션이 겹친 박철우를 기존 라이트를 비롯해 센터로도 기용해 삼성화재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구로 팀 전력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삼성화재의 새로운 전략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공격력이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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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김정호는 팀의 주공격수로 자리 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16일 OK저축은행 전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김정호. [사진=KOVO]


리빌딩의 아쉬움

팀 내 신인 육성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위한 발판이 된다. 대한항공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지석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2013 드래프트 때 고졸 선수로 나와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믿음 아래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 결과, 지금은 대한항공의 간판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신인 육성은커넝 리빌딩 시기에 신인 선수들을 오히려 다른 팀으로 내보내고 있다. 2018년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 1대 1 트레이드로 김정호와 이강원을 맞바꿨다. 공격 전술의 다양성과 전력 상승을 위한 트레이드였지만 삼성화재는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이강원은 지난 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전력에서 빠졌다. 반면 김정호는 KB손해보험 이적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2019 코보컵에서 팀을 준결승까지 이끌 정도의 선수로 성장했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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