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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전적 3승 5패..박인비 아쉬운 공동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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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최종라운드 도중 7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L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2타 차 리드를 안고 경기에 임했으나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 받으며 이븐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18번 홀(파3)서 치른 연장 세 번째 홀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이로써 LPGA투어 통산 8번째 연장전을 치렀으며 통산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 마지막 연장전은 2018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었으며 당시 이틀에 걸친 연장전 끝에 퍼닐라 린드버그(스웨덴)에게 연장 8번째 홀에서 패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박인비는 또한 투어 통산 20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성공했다면 LPGA투어 사상 28번째로 20승을 거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아울러 박세리(25승)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거뒀다.

연장전이 열린 18번 홀은 197야드 거리의 긴 파3 홀로 이날 버디가 단 한 개 나온 까다로운 홀이었다. 티 샷으로 대형 연못을 넘겨야 하는데다 이날 핀 포지션이 물쪽에 가까운 그린 왼쪽에 위치해 많은 선수가 볼을 물에 빠뜨렸다. 가비 로페즈는 정규 라운드 도중 이 홀서 공격적인 티샷으로 5m 거리의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 첫 번째와 두 번째 홀에서 티 샷을 안전하게 그린에 올렸던 박인비는 그러나 연장 세 번째 홀서 승부를 끝내기 위해 핀 쪽으로 공격적인 티 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 앞쪽 돌을 맞고 페널티 구역에 빠지고 말았다. 박인비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실망스럽다. 볼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했고 퍼트 수도 많았다”며 “하지만 오늘을 제외하면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개막전에 나섰으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연장전은 일몰로 중단돼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박인비의 탈락후 나머지 두 선수가 18번 홀서 연장전을 계속했으나 파로 비겨 승부를 보지 못했다. 연장 여섯 번째 홀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8시에 재개된다. 하타오카는 2018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박성현에게 패한 경험이 있으며 로페즈는 이번이 LPGA투어 진출후 첫 번째 연장전이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1, 2라운드에선 노보기 플레이 속에 버디 9개를 잡았으며 무빙데이인 3타를 줄인 3라운드엔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 대회 첫 보기를 범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에 나섰으나 본인 스스로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가장 잘쳐야 할 최종라운드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2, 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박인비는 이후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인비는 8번 홀(파4)서 8m, 16번 홀(파5)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잃은 타수를 만회하며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다. 버디 퍼트 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박인비의 아이언 샷은 날카롭지 못했다.

허미정(31)은 버디 10개에 보기 2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타 차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세영(27)은 마지막 홀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난조 속에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밀려났다. 김세영은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언더파 행진이 ‘18’에서 멈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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