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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돈 8달러가 부족해 투어 카드를 잃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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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 IN'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개막전에 출전하는 시드니 클랜턴. [사진=L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단돈 8달러(약 9200원) 때문에 투어 카드를 잃은 선수가 있다. 비운의 주인공은 시드니 클랜턴(미국)이다. 올해 30세인 클랜톤은 2년 전 단독 8달러가 모자라 LPGA투어 출전권을 놓쳤다.

당시 LPGA투어 상금랭킹 100위인 브리아나 도우(미국)보다 8달러가 모자라 이듬해 풀시드 획득에 실패한 것. 당시 도우의 시즌상금액은 11만 3220달러, 클랜턴의 시즌상금액은 11만 3212달러였다. 비극적인 소식은 중국에서 열린 2018 블루베이 LPGA 대회를 마친 순간 휴대폰에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좌절한 클랜턴은 러닝머신에서 미친 듯이 16km나 뛰었다.

클랜턴은 LPGA투어에서 1승, 시메트라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다.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클랜턴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월드여자아마팀선수권대회에서 미국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한정은, 김지희, 김현수가 출전해 우승했다.

불행은 몰려서 온다고 했던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스쿨로 돌아간 클랜턴은 최종라운드에 80타를 치는 바람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골프에 접근했다. 5주간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10살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후 가장 오랜 시간 골프없이 산 시간이었다.

그 시간 교회에서 많은 기도를 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 난생 처음 스포츠 심리학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조이시 마이어 목사가 쓴 ‘Battlefield of the Mind’란 책은 클랜턴에게 큰 위로가 됐다.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뛰면서 재기를 도모하던 클랜턴은 결국 작년 팀 경기인 다우 그레이트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태국의 재스민 수완나푸라와 짝을 이뤄 우승했다. 당시 준우승팀은 고진영-이민지 팀이었다.

투어 카드를 보장받은 클랜턴은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18년과 2019년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번 개막전에 출전하는 클랜턴은 ‘AII IN’이라고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이번 개막전엔 세계랭킹 10걸중 6명이 출전한다. 3~6위인 넬리 코다(미국)와 다니엘 강(미국), 김세영,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10위 렉시 톰슨(미국)이 출전한다. 지은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며 지난 10년간 LPGA투어 최고 선수인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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