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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최고 설계가 피트 다이 94세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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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가 부인인 앨리스에 이어 9일 세상을 떠났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현대 코스 최고의 설계가로 추앙받는 피트 다이가 지난 9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다이(1925.12.29~2020.1.9)는 ‘제5의 메이저’로 여겨지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매년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의 TPC쏘그래스, PGA챔피언십이 열린 플로리다의 키아와 오션코스, 위스콘신의 휘슬링스트레이츠 등을 비롯해 미국에 주 별로 수많은 코스를 설계했고, 해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의 티스오브더독 코스 등 세계 100대에 드는 코스를 다수 디자인했다.

그는 TPC쏘그래스 17번 홀의 아일랜드 그린이나 철도 침목을 코스에 활용하고 그린 주변 벙커 스타일을 활용하는 등 자신만의 개성있는 코스 영역을 구축하면서 ‘소드백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 출신인 피트 다이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챔피언 골퍼였던 부인 앨리스 및 두 아들과 딸 신시아까지 가족 5명이 모두 코스 설계가이며 모두가 미국골프코스관리자협회(GCSAA) 회원이기도 했다. 다이 본인은 미국의 톰모리스상, 도널드로스상 등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다. 큰 아들인 페리 O. 다이는 국내에서도 천안의 우정힐스, 제주도의 캐슬렉스 등을 설계했고, 딸인 신시아는 여주의 페럼 클럽을 디자인했다.

미국 오하이오 어바나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이는 보험 판매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30대 중반에 아내 앨리스와 함께 골프 코스업에 뛰어들었다. 1961년 인디애나폴리스에 9홀 엘도라도코스가 그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

다이는 초기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시니어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으나 1963년 스코틀랜드 코스 견학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로는 자신만의 난이도 높은 코스 영역을 개척했다. 1964년 완공한 인디애나주에서 크룩트스틱골프클럽에서부터 코스가 각광받기 시작해 미국 각주와 해외로도 작품 세계를 펼쳐나갔다.

80대 후반까지도 코스 설계를 하고 정력적으로 공사 현장을 누볐으나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로 점차 기억을 잃어갔다. 평생의 동반자였던 엘리스가 지난해 세상을 뜬 후로 병색이 짙어졌다.

그는 자신만의 코스 스타일을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골퍼들에게 홀 공략을 생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각광받았다. 다이 디자인 문하에서 빌 쿠어, 탐 독, 짐 어비나 등 오늘날 대표적인 설계가들이 성장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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