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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엇갈린 운명,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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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예선전의 대표선수 차출로 인해 대한항공의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비예나가 29일 KB손해보험전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기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위해 각 팀의 주축들이 대표팀으로 소집됐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특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주전 절반 이상을 대표팀에 보내며 팀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두 팀은 국가대표 소집 이후 첫 경기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예상대로 고전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로운 공격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2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3-25, 25-23, 19-25)으로 패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에 나선 약체 KB손해보험에게 발목을 잡히며 우리카드 및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지난 22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위해 곽승석과 정지석, 한선수, 김규민까지 주전 4명이 대표팀으로 소집됐다. 다행히 한선수의 공백은 베테랑 유광우가 채웠고, 김규민의 빈자리는 진상헌과 진성태 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격에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리그 최고의 듀오라고 불리는 곽승석, 정지석의 ‘석석 듀오’를 대체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 비예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현재 득점 1위(504점), 공격 성공률 2위(55.58%) 서브 1위(0.57개)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정지석, 곽승석이 없는 비예나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정지석, 곽승석의 자리를 손현종과 임동혁이 제대로 메우지 못하며 상대 블로킹이 비예나에게 집중됐다. 비예나가 고군분투하며 25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41.3%, 공격 효율은 10.9%로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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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주축선수들의 공백에도 백업선수들이 활약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OK저축은행 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후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KOVO]


‘준비된 팀’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백업 선수들이 활약하며 대한항공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신영석, 최민호, 전광인이 대표팀에 차출되며 고전이 예상됐지만, 차영석, 박준혁 등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문성민이 빈자리를 잘 채우며 24일 OK저축은행 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것이 돋보였다. ‘복덩이’ 다우디가 2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주전들이 모두 빠진 센터진에서는 선발 경험이 거의 없었던 205cm의 박준혁이 블로킹 득점을 6개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덧붙여 베테랑 문성민과 박주형, 차영석이 8득점을 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경기 이후 “신영석이 대표팀에 안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기를 기회를 만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월 3일 OK저축은행 전에서 6연승에 도전하며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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