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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포르투갈②] (18) ’자극적인 맛?‘ 과격한 쇼맨십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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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나베 오프 이스피뉴(Sports Nave of Espinho)‘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선출인 까닭에 역시 배구를 봐야 생기가 돈다.


배구협회 취재를 모두 마치고 필자는 곧바로 수도인 리스본으로 향했다. 경기가 그주 토요일에 열리는 까닭에 잠시 틈을 내 관광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참고로 혹시 리스본에 간다면 ’케이프 호카(Cape Roca)‘라는 곳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곳에서 본 세계 최서단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 관광 겸 휴식을 취하다 다시 포르토로 돌아왔다. 지난 배구협회 취재 때 레오넬 살구로(Leonel salgueiro, 대표팀 담당 부서 총괄 임원)가 추천해준 경기를 보기로 결정했다.

포르토 중심지에서 지하철이 아닌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다 보면 ‘이스피뉴(Espinho)’라는 곳이 나온다. 그곳은 해안을 품고 있는 작은 소도시였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한다면 ‘어?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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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펼쳤던 스폴팅 클루브 데 이스피뉴(Sporting Clube De Espinho 홈, 하얀색 유니폼)와 이스모리즈 지나시오 클루브(Esmoriz Ginasio Clube 어웨이, 빨간색 유니폼)의 모습. 팬들도 꽤 많았다.


이렇게까지 과격해도 괜찮나?

포르투갈의 배구리그 명칭은 ‘캄페오나토 혼다(Campeonato Honda)’이다. 생소한 이 이름 덕분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기차역에서 구글맵에 ‘스포츠 나베 오프 이스피뉴(Sports Nave of Espinho’라고 검색한 뒤 30분 정도 걸으면(다음에 간다면 꼭 택시를 탈 것이다^^) 큰 체육관이 하나 보인다.

오래돼 보이지 않았고, 외부만 봤을 때도 규모가 꽤 큰 체육관이었다. 입장료는 따로 없었고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레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들이 정겹기까지 했다.

내부로 들어가자 총 3개의 코트로 나눠져있었는데 경기를 하는 곳은 맨 끄트머리였다. 이날 경기는 스폴팅 클루브 데 이스피뉴(Sporting Clube De Espinho 홈) vs 이스모리즈 지나시오 클루브(Esmoriz Ginasio Clube 어웨이)의 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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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스폴팅 클루브 데 이스피뉴의 역사가 담긴 현수막의 모습.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층은 홈팀, 2층은 어웨이팀 팬들의 좌석이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과열된 응원을 보는 것도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홈팀은 응원가를 계속해서 불렀고, 어웨이팀은 선수들과 함께 박자를 맞춰 손뼉을 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결과는 스폴팅 클루브 데 이스피뉴의 3-2 역전승. 경기하는 내내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과격하게 펼쳤는데 우리나라였으면 퇴장을 받았을 정도로 심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공격이나 블로킹 등 득점을 냈을 때 상대팀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하면 안 된다. 하지만 포르투갈 선수들은 득점 후 상대를 바라보며 약 올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보는 필자도 약이 오를 정도였는데 코트장에서 뛰던 선수들은 오죽할까.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웃으며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그들 특유의 문화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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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가 끝날 때마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특별공연을 펼쳤다. 필자는 팬심으로 '심쿵'했다(좌측). 그리고 코트장으로 가는 길에 작은 경기장에서 14세 여자배구클럽팀 결승전을 하고 있었다(우측).


경기가 끝난 후 승리팀인 스폴팅 클루브 데 이스피뉴의 어시스트 코치(Assist Coach)인 리카르도 레모스(Ricardo Lemos)에게 포르투갈 배구리그를 취재했다. 그에 따르면 포르투갈 배구리그는 남자 14팀, 여자 12팀으로 운영된다. 예선전은 총 2라운드로 진행되고 이후 상위 4팀이 준결승전을 3판 2승제로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2팀이 결승에서 5판 3승제로 챔피언을 가린다. 포르투갈은 축구가 워낙 유명해서 다른 스포츠들은 크게 인기가 없지만 그래도 배구는 시민들이 즐겨보는 스포츠라고 했다.

포르투갈 1편에서 언급했지만 포르투갈은 현재 세계랭킹이 남자 31위, 여자 공동 52위(12월 9일 기준)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또 실제 경기력이 한국 배구리그보다 좋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도 직접 접한 포르투갈 배구는 충분한 재미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선수와 팬들이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비록 시즌이 모두 종료돼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유럽 첫 국가 취재를 잘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다음은 한국에서 실력과 인성 모두 최고로 인정받는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Andres Villena)의 모국인 스페인이다. 워낙 배구자원이 풍부한 국가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스페인 Move! Move!‘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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