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포르투갈①] (17) 세계 최서단 포르투갈, 그곳의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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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를 방문했는데 현 포르투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우고 실바(Hugo silva, 오른쪽)와 코치 조아오 조세(Joao jose)와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를 끝으로 남미 취재를 모두 마친 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며칠 푹 쉬었다. 그곳의 날씨와 분위기는 정말 아름다웠다. 나중에 남미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많은 국가들 중 어디를 먼저 방문할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첫 출발을 잘 끊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고, 무엇보다 루트를 잘 짜야 비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민 끝에 세계 최서단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경유지인 런던에서 가는 비행기 표가 저렴하기도 했고, 서쪽 끝에서 보는 일몰은 어떨지 하루라도 빨리 눈으로 담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2017~2018시즌 KB손해보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의 모국이라 궁금증은 더해졌다. 그렇게 유럽 배구투어는 포르투갈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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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배구협회의 외부 모습. 펄럭이는 깃발만 없으면 영락없는 가정집이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했다.


유럽풍의 건물이 인상 깊었던 포르투갈 배구협회

늘 그렇듯 첫 출발은 협회 방문이었다.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는 당연히 수도인 리스본에 위치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찾아보니 관광지로 유명한 포르토에서 위치했다. 다행히 사전에 이를 알아 비행기를 포르토로 예약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런던을 거쳐 별 탈 없이 입국을 했고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도착한 당일이 주말이었기에 간단한 워킹투어를 하며 기다렸고, 월요일 아침 배구협회로 향했다.

처음 협회의 외관을 보고 ‘응? 여기가 협회라고? 그냥 일반 가정집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유럽풍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고 구조도 우리나라 주택과 흡사했다. 벨을 누르자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스페인어도 어렵지만 포르투갈어는 정말 더 어렵다.

다행히 계속 이야기를 하며 어필을 하니 일단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줬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언어는 더 많이 알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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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니어 대표팀이 훈련하는 장소인 ‘에스콜라 세쿤다리아 캐롤라이나 마이클리스(Escola Secundaria Carolina Michaelis)’의 외부 모습.


포르투갈 배구

실내로 들어가 최대한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남자분이 오셨는데 알고 나니 배구협회에서 대표팀을 담당하는 부서의 총괄 임원이라고 했다. 이름은 레오넬 살구로(Leonel salgueiro).

예전 같았으면 떨려서 말을 못 했겠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의 신분과 프로젝트에 대해 차분히 설명을 하니 살구로 씨는 경계심을 풀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해 따라갔다. 외부도 그렇지만 내부도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었다. 뭐 아무리 생각해도 가정집이지만.

자리에 앉아 살구로 씨는 포르투갈 배구에 대해서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현재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 총 6개의 팀(13세, 14세, 15세, 16세, 17세, 21세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는 이렇게 나눠서 훈련을 했지만 내년에는 17세를 18세로, 21세를 23세 이상으로 변경할 예정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무리하게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맞는 운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포르투갈 배구협회의 가치관입니다.”

이어 살구로 씨는 “주니어 팀들은 모두 이곳 근처의 학교에서 훈련하고, 성인팀은 시즌이 다가오면 리스본과 포르토가 아닌 ‘빌라 플로르(Vila Flor)’라는 지역으로 모이죠. 따로 대표팀을 위한 시설은 없고 그쪽 주변 교내에 있는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훈련을 해요. 저희도 건물을 하나 짓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은데 정부에서 지원이 나오질 않네요. 포르투갈에선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는 지원을 받기가 힘든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마음 같아선 빌라 당장 빌라 플로르로 향하고 싶었지만 이동시간이 꽤 걸려 근처에 있는 주니어 팀들이 훈련하는 학교를 찾아가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정도 지났을까 첫 번째 목적지인 ‘에스콜라 세쿤다리아 캐롤라이나 마이클리스(Escola Secundaria Carolina Michaelis)’에 도착했다. 일반 고등학교이고, 나름 보안이 철저해서 취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들은 필자를 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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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콜라 세쿤다리아 캐롤라이나 마이클리스(Escola Secundaria Carolina Michaelis)’의 체육관 내부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시설이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학교체육은 지구촌 공통분모

조금 대기하다 연세가 있으신 남자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교내를 구경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체육관에선 체육수업으로 배구를 하고 있었다. 필자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자 선생님은 “이곳은 평상시엔 교내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하는 데에 쓰이고, 배구 시즌이 다가오면 주니어 남자팀들만 이곳에서 훈련을 해요. 시설이 좋진 않아 성인팀들은 오지 않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주니어 팀들은 대부분 특정 학교를 정해 그 근처에서 합숙을 하며 훈련을 하는데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 대부분 공통적인 듯싶다. 그렇게 간단하게 구경을 마치고 5분 거리에 있는 여자 주니어 대표팀들이 훈련하는 ‘리세움 돈 마누엘(Lyceum Don Manuel)’이라는 고등학교까지 갔다가 취재를 마쳤다.

사실 포르투갈은 현재 성인팀 기준 세계랭킹 남자 31위, 여자 공동 52위(12월 21일 기준)에 랭크되어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도 나름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 빨리 배구를 보러 가야겠다. 포르투갈 배구는 어떤 분위기로 필자를 반겨줄지 기대된다. 포르투갈 배구리그(Campeonato Honda) ‘Let’s Go~!!‘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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