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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부킹하기 어려운 골프장 11곳

  • 기사입력 2019-12-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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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은 세상에서 라운드 하기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전 세계 3만2천여개가 되는 골프장은 요즘은 거의 모든 곳이 부킹할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프라이비트 운영 원칙을 지닌 회원제 골프장은 아무리 많은 돈을 낸다고 해도 치기 힘들다.

최근 ‘세계 100대 코스’를 발표한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매거진>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부킹하기 어려운 골프장 11곳을 소개했다. 이들은 동시에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 희소성을 가진 골프장이었다.

라운드하기 가장 어려운 골프장은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다. 올해 평가에서 세계 100대 코스 중 9위로 내려간 이곳은 회원은 300명 내외지만 매년 4월 초순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개최한다.

193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2회를 치른 이 코스는 더위 때문에 10월부터 마스터스가 끝나는 이듬해 4월말까지 일 년에 6개월만 영업을 한다. 그리고 매우 엄격하게 회원관리를 한다. 세계 최고 부자로 평가받던 빌 게이츠도 몇 년간 이 코스 회원이 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그 이유는 그가 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신비와 전통, 엄숙주의에 싸인 코스라서 그렇다. 여기서 라운드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회원이라 하더라도 일 년동안 그가 동반할 수 있는 게스트 수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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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포인트의 파3 15, 16번 홀.


이 잡지의 2020~21년 세계 100대 코스 2위에 오른 미국 페블비치 해안의 사이프러스포인트클럽도 부킹하기 어렵다. 바다를 건너 치는 연속 파3 홀이 이어지는 15, 16번 홀, 바다 절벽을 건너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17번 홀 등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 코스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인기 코미디언이자 골프광이었던 밥 호프가 이 골프장에서 40년 이상 회원이었으나 가수 빙 크로스비가 만든 프로암 골프 대회인 ‘크로스비 클램베이크’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라운드를 한 게 손꼽을 정도였다고 한다. 폐쇄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란 다음의 일화가 전해진다. 2000년 이전까지는 백인만 회원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흑인은 라운드할 수 없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라운드를 거부당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이 외에 뉴욕주 사우스햄튼의 세계 100대 코스 5위인 내셔널골프내링크스아메리카, 18위인 피셔스 아일랜드 클럽, 일리노이주 휘튼의 19위인 시카고골프클럽, 플로리다주 주노비치에 있는 세계 100대 34위인 새미뇰, 메사추세츠주 브루크라인의 100대 중 36위 더컨트리클럽이 부킹하기 어려운 코스다.

1894년에 미국골프협회(USGA)를 설립한 5곳의 골프장이면서 미국 최초 18홀 코스인 시카고GC는 회원수가 고작 10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회원이 함께 동반해야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게스트는 프로샵에서 물건을 사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회원만이 돈을 내고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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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에럴스톤 골프장은 헬기로 오간다.


미국을 제외하고 어려운 코스는 호주 시드니 인근의 애럴스톤 골프장이다. 세계 100대 코스중에 77위로 랭크된 이 골프장은 그렉 노먼과 밥 해리슨 공동으로 설계해서 2001년에 개장했다. 호주의 미디어 재벌인 케리 패커는 시드니 인근 뉴사우스웨일즈의 넓고 외딴 산간에 땅을 사서 친구들끼리만 즐기려고 코스를 만들었다. 2005년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골프장은 가족과 소수의 친구들만 즐기는 코스로 남았다. 외부에는 절대로 공개하지 않고 부킹도 불가능하다. 회원권을 팔지 않으니 어디서도 살 수 없다. 손님을 맞는 클럽하우스도 협소하다. 그곳으로 가려면 헬기를 이용해야 하니 부킹을 하려면 그렉 노먼을 찾아야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50킬로미터에 위치한 모폰테인은 프랑스의 옛 귀족들이 노닐던 비밀의 정원같은 회원제 코스다. 그라몽 12세 후작의 히스랜드 영지에 1913년에 조성되어 프랑스 최상류층만 쉬쉬하며 이용했었다. 현재는 후작의 후손이 이어받아 극소수의 골퍼들만 라운드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가장 프라이빗한 회원제이며 세계 100대 코스중 41위로 꼽혔다.

세계 100대중 12위인 스코틀랜드 걸레인의 뮤어필드골프클럽도 라운드하기 어렵다. 1744년에 ‘명예로운 에든버러 골퍼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이 회원제 코스는 디오픈을 16번 개최한 코스다. 디오픈 순회 코스중에 가장 뒤늦게 올해에 와서야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외국 골퍼들에게는 부킹 기회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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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노 골프장은 회원이 있어야만 라운드 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세계 100대 코스 중 39위로 가장 순위가 높은 일본 고베의 히로노골프클럽이 부킹하기 정말 어려운 코스다. 1930년대에 일본오픈과 일본아마추어선수권만 열었고 그 뒤로는 대회도 열지 않는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의 마틴 에버트가 애초 설계가인 C.H.앨리슨의 원형대로 복원 공사를 마쳤다. 앨리슨이 만든 ‘아리손’ 벙커가 이후 일본 골프장에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다.

히로노의 회원수는 5백여 명이지만 대부분이 70대 이상이다. 이 골프장은 회원이 동반해야만 게스트가 라운드할 수 있다. 만약 회원이 급한 볼 일이 생겨 골프장을 떠나게 됐다면 게스트가 라운드 중이라도 떠나야 한다. 지난해 봄에 이곳에서 라운드 하는 행운을 가졌다. 65년째 회원이자 운영위원이던 토미나가 유죠 씨가 초청한 라운드였다. 하지만 그는 라운드 이틀 전에 부상을 당해 라운드를 하지 못했다. 유조 씨는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라운드하는 내내 클럽하우스에 머물러 있다가 라운드를 마치고나서야 함께 골프장을 나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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