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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브라질⑤] (14)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비치발리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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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한 비치발리볼은 그동안 지친 필자에게 또 다른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낯선 동양인을 받아준 그들에게 무척 감사하다.


배구 선수촌 취재를 끝낸 당일은 사쿠아레마(Saquarema)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다시 리우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투어를 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하루에 4곳, Corcovado(예수상, 이하 우리말 해석), Copacabana Beach(코파카바나 해변), Ipanema Beach(이파네마 해변), Pao de Acucar(빵산)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필자가 돌아다닌 루트는 여행지 한 곳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먼저 예수상을 갔는데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그냥 ‘투 머치(Too much)’ 자체였다.

사진을 찍기 위한 쟁탈전을 버리다 지쳐 30분 정도 구경하고 나왔다. 덥기도 했고 사진 찍는 것 이외엔 굳이 오래 있을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우버를 타고 루트 다음 코스인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향했다.

드디어 배구를 하다


그동안 쿠바, 페루, 볼리비아, 칠레를 취재하면서 단 한 번도 현지인과 배구를 함께 해본 적이 없다. 남미 자체가 악명이 높기도 했고, 일정이 빡빡해서 그런지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선 ‘아.. 배구하고 싶다.. 언제 할 수 있을까?’란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말이다.

코파카바나에 도착한 후 일단 해변이 넓고 사람이 넘쳐나서 놀랐다. 그다음으로는 비치발리볼 코트장이 정말 많았는데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여러 무리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일 착할 것 같은 무리를 찾아야 해!’라는 생각을 갖고 두리번거렸다(그래도 내가 전직선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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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찍은 사진들. 개인적으로 이파네마 해변도 예뻤다. 시간이 된다면 두 곳 모두 가보는 걸 추천한다.


그러다 한 그룹을 발견해 그쪽으로 향했다. 그들에게 필자는 ‘저는 한국인이고 배구선수 생활을 10년 정도 했습니다. 혹시 함께 비치발리볼을 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들은 웃으며 “당연하죠. 어디 팀으로 들어가시겠어요?”라고 말했고, 필자는 ‘어떤 팀이라도 좋습니다! 맡겨만 주세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브라질 현지인들과의 비치발리볼 경기가 시작됐다. 4대 4로 팀을 나눠 시합을 했는데 일반 사람들인데도 기본기가 꽤 좋아 보였다. 필자도 비치발리볼은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브라질에서 해 보니 확실히 실내와는 다른 힘과 기술을 필요로 했다. 특히 공격 스텝은 원스텝이나 투스텝으로 끊어서 점프를 뛰는 것이 팁이다.

즐겁게 경기를 끝낸 후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들이 말했다. “역시 수비는 아시아인들이 최고인 것 같아요. 좀 가르쳐주고 가세요(웃음)”라고. 필자의 기분은 최고조로 올라갔고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다음 여행지인 이파네마로 떠났다.

배구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에서 인상 깊었던 말 하나가 있다. “해변에서는 항상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을 해요. 언제든 와서 함께 배구를 할 수 있죠. 당신이 브라질을 떠나기 전에 매일 이곳을 방문한다면 좋아할 것 같네요(웃음).”

그들은 정말 배구를 사랑했고, 이는 일상에 자연스레 묻어있었다. 마음 같아선 며칠 더 머무르며 매일 비치발리볼을 하고 휴양을 즐기고 싶었지만 경비를 아껴야 하기도 하고 일정이 더 밀리면 남은 국가 취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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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빵산에서 본 야경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야경을 봐왔지만 빵산이 가장 아름다웠다. 강추!


이후 이파네마와 빵산을 방문한 후 리우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여행지는 빵산이다. 오후 4시~4시 30분쯤에 방문해 날이 밝을 때, 노을이 질 때, 날이 저물었을 때 이 3개를 모두 본다면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 예상한다. 정말 아름다웠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추천하지 않는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날이 좋았다.

이것으로 브라질 이야기는 끝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큰 사고 없이 원하던 취재를 다한 것 같아 행복하다. 다음 취재는 아르헨티나 배구다. 세계랭킹(남자대표팀 6위, 여자대표팀 11위 11월 13일 기준)이 상위권에 속하는 국가라 또 다른 설렘이 인다. 부디 좋은 취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Vamos!!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 코파카바나 비치발리볼 동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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